대구 사랑의 온도탑이 꽁꽁 얼어붙었다. 대구시 중구 중앙치안센터 앞에 설치된 ‘희망 2015 나눔캠페인’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마감 일주일을 앞둔 24일 현재 겨우 78도에 머물러, 일찌감치 100도를 달성한 경북도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빨리 목표달성을 했던 대구의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이처럼 꽁꽁 얼어붙은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최근 2년간 목표액 130%를 달성하거나, 12월 말에 목표액 100%를 달성하면서 연속 전국 1위를 한 대구답지 않은 너무나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계속되는 불황의 여파가 남을 돌볼 여유조차 없게 만들었다는 해석도 있지만 경기침체는 대구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며 더구나 지난 해 대구경제의 전반적 경향이 타시도에 비춰 결코 뒤지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고액 기부금이 줄어든 탓이라는 지적과 함께 공동모금회 측의 홍보부족에 원인이 있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대구시공동모금회는 좀더 적극적으로 모금, 온정 나눔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홍보해야 한다. 고액기부자가 줄어들었다는 지적에 따른 대책도 필요하다. 모임이나 일상생활에서 휴대폰 등으로 쉽게 온정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기부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경기침체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어려운 가운데 서로 조금씩 사랑의 손길을 내민다면 불우한 이웃들과 추위를 녹일 수 있다. 사랑의 열매에 기부된 돈은 아동과 청소년, 장애인, 노인, 여성과 다문화, 해외지원 등 여러 곳에 쓰인다. 우리가 보살펴야 할 사람들이다. 이들은 겨울이 되면 난방, 옷, 먹는 것, 따뜻한 물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온 국민의 사랑으로 힘들지 않게, 외롭지 않게 겨울을 나도록 돕는 것은 아주 보람된 일이다. 이런 모습은 특히 어린 자녀나 학생들에게 보여줘 교육적 효과도 높여야 한다. ‘희망 2015 나눔캠페인’은 마감일인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대구경제가 어렵다면 그 어려움 속에 모인 사랑의 열기는 더욱 귀한 것이다. 불황 속의 경제적 양극화가 계속 진행되면서 가난한 이들이 희망을 잃어가고 있을 때 그들을 부축해 일으키는 것이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다. 올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업과 시민,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 이어져 사랑의 온도탑을 100도로 뜨겁게 달궈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