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대 버스정류소가 주말마다 넘쳐나는 쓰레기에 미간을 헤치는 것은 물론 화재 등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 실종된 시민의식도 문제지만 이를 방관하는 각 지자체의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지난 25일 낮 12시 42분께 중구 남산동 남산초교 쉘터에 마련된 쓰레기통은 이른 오후 시간인데도 종이류의 쓰레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양심 없는 시민이 버린 듯 검은색 비닐봉투도 휴지통을 중심으로 곳곳에 버려져있었다.금연법 개정에 버스정류소 일대가 ‘전면금연’ 지역이 됐음에도 버스를 기다리던 한 어르신은 담배를 버젓이 피우고 있었고 다른 시민들은 얼굴을 찌푸린 채 거리를 두고 있었다.어르신은 멀리 자신이 탈 버스가 오자 담배를 대충 비벼 아직 연기가 나는 꽁초를 휴지통에 밀어 넣었다.화재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버스정류소 일대 휴지통은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했다.이날 오후 2시 32분께 서구 평리 4동의 한 버스정류장의 휴지통에서도 넘쳐나는 쓰레기에 주위가 심각할 정도로 더럽혀져 있었다. 특히 이곳의 휴지통은 덮개가 없어 담배꽁초 등의 유입으로 화재의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버스를 기다리던 한 주민은 “주말마다 이곳은 쓰레기장이라고 할 수 정도로 지저분하다”며 “가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담배를 함부로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큰 화재로 이어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이처럼 버스정류소 일대 휴지통이 주말마다 휴지로 가득 차 화재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단속다운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일각에선 지자체별로 단속이 들쑥날쑥 인데다 이 또한 평일에 이뤄져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한 단체 관계자는 “가끔 버스정류소 인근의 휴지통에서 담배꽁초 등으로 인해 화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이 주민들에 의해 진화돼 정확한 화재 기록도 없는 실정이다”며 “무엇보다 휴지통 등의 화재를 막기 위해선 주말에도 쓰레기를 수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