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전사한 국군 용사의 유해가 본인 기일에 65년 동안 애타게 기다린 가족 품에 안긴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8일 고 김영탁 하사의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위로패, 유해수습시 관을 덮은 태극기, 인식표 등 유품을 청도에 사는 여동생 김경남(84)씨에게 전달한다고 27일 밝혔다.고 김영탁 하사는 1950년 9월 입대해 인민군 침투부대 격멸작전에 참여했다가 도주하는 적을 격멸하는 과정에서 전사했다. 1954년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된 걸로 미뤄 전투 당시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유족들은 고 김영탁 하사의 기일을 음력 12월9일로 정하고 매년 제사를 지내왔다. 유해가 전달되는 28일은 음력 12월9일이다. 고 김영탁 하사의 유해는 2013년 9월 조상 선산에 국군 전사자를 매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김기준(당시 74)씨의 제보를 받고 국유단 발굴팀이 강원 동해시 망상동 일대 제보지역에서 발굴한 7구의 유해 중 하나다.발굴 현장에서 유해와 함께 한국군을 의미하는 `K`와 군번 `1136180`이 선명하게 새겨진 스테인리스 재질의 인식표와 버클, 단추 등이 발견됐다. 이후 유전자 감식 등 15개월 동안 확인한 결과 9사단 29연대 소속 고 김영탁 하사로 확인돼 유가족에게 통보했다.여동생 김경남(84)씨는 "살아생전 오빠를 현충원에 모시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제야 가슴에 묻었던 한을 풀었다"고 말했다.조카 김준섭(43)씨는 "동네 어르신이 음력 12월9일부터 큰아버지께서 전투중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이날을 기일로 제사를 지내고 있다"며 "신원확인 통보를 받는 날이 큰아버지 기일인데 우리 가족 모두에게 더욱 의미 있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유해발굴사업은 2000년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3년 한시 사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국방부 직할 기관으로 2007년 창설돼 그 동안 국군전사자 8477구를 발굴했다. 고 김영탁 하사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정확히 100명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에게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