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환자가 지난 11-17일까지 전국 200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가 외래환자 1000명당 14명으로 유행주의 수준인 12.2명을 초과한데 따른 조치다. 특히 대구는 지난 11일부터 일주일 동안 지역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 가운데 인플루엔자가 의심되는 사람이 천 명당 17명으로 2주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 전국 평균보다 10% 이상 많은 수치인 것으로 밝혀져 철저한 개인위생이 필요해졌다.올해 인플루엔자 주의보발령은 지난해 1월2일에 주의보가 발령된 것에 비해 약 20일 정도 늦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일본 등 북반구에 있는 주변 국가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인플루엔자가 유행중이며 올해 2월 중 독감 유행이 정점을 보인 후 4월까지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 전염경로는 대부분 손과 환자의 기침으로 전염되며 콧물이나 인두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서도 쉽게 옮길 수 있다. 잠복기는 2~3일이며, 증상이 나타나고 3~4일 후까지 전염성이 지속돼 손 씻기·양치질하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 기침·재채기할 때 입을 가리는 ‘기침 에티켓’ 따르기, 호흡기 증상 때 마스크 착용, 유행시기에 외출자제, 증상 발생 즉시 병의원 진료받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생후 6-59개월 영유아, 임신부 등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는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이 우려되는 만큼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을 것을 질병관리본부는 조언하고 있다. 만약 독감에 걸렸을 경우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전염력이 있는 기간 동안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염병은 초기대응이 절대적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파동에서 여실히 경험한 바 있다. 당시 당국의 늑장대처가 상황을 악화시켰던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 독감이 더 확산되기 전에 예방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감염실태를 세심히 관찰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예방백신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손 소독제 등도 충분히 보급할 필요가 있다. 독감도 감기의 일종이거니 하고 만만하게 봤다간 큰일 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