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당신이 어떤 골퍼였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 그 다음에 앞으로 당신이 어떤 골퍼가 될지는 스스로에게 달렸다.첫째 나는 무식한 골퍼다. 아주 잠시 기본적인 레슨만 받고 마치 골프를 마스터한 것처럼 의기양양 하면서 이렇게 쳐보고, 저렇게 쳐보면서 오로지 자신의 감각과 힘만 갖고 장시간 연습하며, 무작정 몸으로 때운다. 이런 유형의 골퍼들은 입문해서 6개월 이내에 대부분 갈비뼈나 팔꿈치 손상을 경험한 골퍼들이다. 둘째 나는 어리석은 골퍼다. 레슨 받을 때는 아주 충실하고 진지하지만 돌아서면 얇은 귀와 혹시나 하는 의구심에 이사람 저 사람이 툭툭 던지는 말에 옳고 그름의 검증이나 확신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런 유형의 골퍼들은 3개월 연습하고 3개월 쉬는 과정을 주기적으로 반복한다. “나는 아무리 해도 늘지가 않는다”의 전형적인 사례다.셋째 나는 게으른 골퍼다. 연습을 하지 않거나, 라운딩 날자가 잡혀야 그때 연습한다. 쿠폰 10장을 사서 유효 기간에 다 이용하지 못하거나 지인들에게 인심 쓰는 유형이다.위 세가지 유형의 골퍼들은 종종 입 버릇처럼 “선수가 될 것도 아닌데 뭐~ 대충 치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마음은 말과 정반대로 의욕과 열정은 프로선수 이상으로 잘 치고 싶어 한다.위의 세가지만 아니면 당신은 이미 현명한 골퍼이거나 그 자질을 갖추고 있다. 골프를 제대로 즐기고 현명한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한 노력이 선행돼야 하기에 몇 가지 팁을 제시하고자 한다.▣시간을 내서 연습하라회식이다 모임이다 등등 해서 약속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습관적이고 상투적인 약속이나 술자리가 많다. 시간이 나면 연습하지가 아니라, 최소한 이틀에 한번 꼴로 단 30분이라도 꾸준히 연습하라. 그 짧은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6개월 정도 지나면 스스로도 놀랄 만큼 성장해 있을 것이다. 공부는 벼락치기가 통할지 몰라도 골프는 통하지 않는다.▣가깝고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에서 연습하라연습장은 고급스런 인테리어나 시설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퇴근하는 길이나 집에서 간편한 복장으로 사랑방처럼 편하고 쉽게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라. 그래야지 게으른 골퍼도 그나마 한 두 번은 더 가게 된다. 물론 가깝고 시설 좋고 분위기까지 좋다면 금상첨화다.▣지름길은 없다레슨을 받는다고 해서 지름길로 가는 문의 열쇠를 주는 것으로 착각하지 마라. 다만 레슨 프로는 당신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목적지까지 무리 없이 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가이드 역할만 할 뿐이다.▣이등병의 첫 휴가요즘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주된 화제가 골프다. 특히 남자 3명 이상 모이는 술 자리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엊그제 입문해서 이른바 ‘똑딱 볼’을 치면서도 보고 들은 것은 많은지 골프에 대해 전문가 이상으로 열변을 토해낸다. 심지어 군대 이등병이 첫 휴가를 나와서 아직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친구들에게 군 생활을 이야기 하듯 지나치리만큼 과장한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꼭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 다음날 뱉은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열심히 연습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오히려 고무적일 수 있다.▣메뚜기가 되지 마라전문적인 선수를 목표하지 않는다면 이곳 저곳 기웃거리지 말고 그냥 한 사람에게 꾸준히 배워라. 당신이 볼 때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프로도 당신보다 백배 낫고, 가까이서 오래 지켜본 만큼 당신의 단점도 알고 장점을 살려줄 수 있는 방법도 갖고 있다.▣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중국집 개 3년이면 배달도 간다. 선배 골퍼들이 초보들에게 “힘 빼는데 3년, 뭐 하는데 몇 년” 이런 애기들을 한다. 이 말을 그냥 ‘세월이 약’이란 말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이것은 위험천만한 에베레스트를 가이드 없이 등정을 시도하는 것과 같다. 3년이란 긴 세월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 레슨을 받는 것이다.비약하자면 “중국집 개 3년이면 배달을 가고, 10년이면 심지어 면을 뽑는다”는 우스개 소리를 한다. 그냥 웃고 넘어가기에는 뭔가 여운이 있어 필자가 한마디 더 거들고자 한다.직장 생활의 예를 들어보자. 신입사원이 입사 3년이 되면 웬만한 업무는 혼자 할 수 있는 위치인 대리가 된다. 10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는 과장 즉 ‘매니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이는 회사의 특별한 공로나 성과가 없이 출퇴근만 제대로 해도 가능 하다. 그러나 그게 끝이고 한계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는 당신 몫이다.▣공 맞추는데 급급하지 마라스윙 동작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정해진 연습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공을 치느냐? 보다 올바른 동작이 얼마나 일관성 있게 나오게 했는지가 중요하다. 올바른 동작에서 공은 잘 안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마라. 일관성 있는 동작이 몸에 익는 동안 좋은 구질은 저절로 따라온다. 반면 잘못된 동작에서도 공은 잘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연의 일치다.재수는 두 번 연달아 오지 않는다. 세월 지나면 공 맞추는 것은 저절로 늘기 마련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오만과 편견은 잠시 접어두고 하나씩 새롭게 당신만의 올바른 ‘골프 세상’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