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동세상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곳이다. 계약직, 비정규직 등 ‘을’보다 못한 입장으로 회사에 어떠한 불평도 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편에 서서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사회의 부조리도 외면하지 않는다.대구 노동세상을 이끌고 있는 운영위원들은 대구의 여러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잘못된 인식으로 비롯된 사회의 문제점 등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대구 노동세상 한유미 대표는 “사회가 끝없이 발전했음에도 아직도 ‘갑’과 ‘을’의 불평등한 관계는 이어지고 있다”며 “대구 노동세상은 사회구성원의 맨 밑을 지탱하고 있는 약자 편에 서서 이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 권의 책이 탄생시킨‘대구 노동세상’사회의 잘못된 제도 등으로 비롯된 문제점을 비판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다른 사회단체들과는 달리 2013년 7월 창립한 대구 노동세상은 창립배경부터 남다르다.바로 서울에서 창간된 ‘월간 노동세상’이 대구 노동세상 창립의 주춧돌이라는 것.한 대표는 당시 전교조의 활동가로 몸담고 있으면서 예기치 못한 슬럼프로 고민하고 있었다.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일했던 한 대표였지만 사회적 문제들과 관련해 깊이 있는 고민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런 한 대표에게 ‘월간 노동세상’은 참고서와 같았다. 노동자들의 삶을 심도 있게 다룬 ‘월간 노동세상’은 한 대표의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과도 같았다. 당연히 한 대표는 누구보다 ‘월간 노동세상’을 사랑하는 열성독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한 대표에 따르면 보수적인 도시로 알려진 대구에서 ‘월간 노동세상’을 구독하는 구독자 수만 300여명이 넘었다. 이들은 구독하는 것에만 끝나지 않았다. 노동여건이 열악한 대구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고자 뚜렷한 소속 없이 여러 강좌·활동 등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월간 노동세상’을 통해 진행된 활동이 ‘대구 노동세상’으로 새롭게 태어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월간 노동세상’이 폐간됐기 때문이다.발행인이 불의의 병으로 세상을 뜨게 됐고 이로써 폐간이 됐다고 했다.한 대표는 “‘월간 노동세상’이 폐간되자 구심점을 잃은 사람들이 하나, 둘 흩어지게 됐다”며 “자신을 비롯한 몇몇 회원들이 뜯을 같이 모아 ‘대구 노동세상’을 창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동자와 함께하는‘대구 노동세상’최근 대한항공 회항사건으로 ‘갑’과 ‘을’의 관계가 다시금 화두로 떠올랐다.그러나 이와 비슷한 사례는 전에서부터 꾸준히 있었다. 남양유업에서 발생했던 ‘대리점’ 사건. 비정규직 ‘성희롱’ 사건 등 최근 들어 발생한 사건만 나열해도 끝이 없을 정도다.인권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노동자들의 ‘지식 부족’에 들었다. 즉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 대부분이 지식의 폭이 좁아 사업자의 눈치를 보게 되고 이로써 사업자의 횡포가 심해지게 된다는 것이다.노동자 교육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대구 노동세상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지식의 폭이 좁은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전하고 있다.이미 ‘월간 노동세상’을 통해 노동자들이 직접 만드는 교육 프로그램, 노동자들의 숨겨진 끼를 발산하는 문화 프로그램, 현장성이 살아있는 교육 프로그램, 전문가와 함께하는 심화학습 등 탄탄히 다져온 대구 노동세상. 현재 6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대구 노동세상은 “월간 노동세상 대구경북지사’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창조적인 노동자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기업과 업종,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넘어 지역 노동자 연대의 공간, 새로운 교육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삶에 충전과 활력을 주는 공동체인 것이다.대구 노동세상의 활동을 살펴보면 △찾아가는 노동자 교육을 통해 노동조합 활동을 지원 △실무교육, 문화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과 호흡하는 노동운동에 기여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이 풍요로운 삶의 공동체 형성 △심화 세미나, 심화 강좌를 통해 깊이 있는 학습 욕구 충족 △인성교육·리더십 프로그램 등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으로 노동운동 활동가들의 재충전 지원 등에 주력하고 있다.한 대표는 “대구 노동세상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대구 일대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 한해는 강좌의 범위를 넓히는 것에 이어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는 단체로 거듭나고자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