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최대의 명절인 설이 사흘 앞으로 다가 왔다. 설을 앞두고 각 가정이나 기업, 기관들이 명절준비에 한창일 시기이다. 기업이나 기관들은 직원들에게 나눠줄 선물 고르기에 신경이 쓰일 것이고 차례를 준비해야 하는 가정주부들도 적극적으로 제수용품 구매에 나서야 할 때이다. 소위 설 대목이 다가 온 셈이다. 관계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이번 설에도 전통시장에서 장보는 것이 저렴하다고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물가정보가 설 차례상 준비 비용(4인 기준)을 조사한 것을 보면 전통시장은 평균 20만-24만원대, 대형마트는 26만-32만원대로 나타났다. 6만-8만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비록 대형 유통업체들처럼 포장이 화려하지 않고 주차문제 등의 불편이 있지만 이점도 만만치 않다. 우선 전통시장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없는 덤의 재미가 있어서 장보기하는 소비자의 마음에 온기를 전해 준다. 또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지역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더욱 최대 약점인 주차문제는 최근 수년간의 전통시장 리모델링을 통해 주차장 시설을 대폭 확보한데다가 경찰당국이 명절을 전후해 전통시장 주변 도로 주차를 허용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더구나 갈수록 취약해지는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는 큰 의미가 있다. 전통시장에서 쓴 돈은 지방에 남아돌지만 대형유통점에서 지불한 돈은 고스란히 서울로 빨려 나간다는 점을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의 관심이 없으면 전통시장은 살아남기 어렵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구매자와 상인 모두 혜택을 받는다. 구매자는 싸고 좋은 것을 구매할 수 있고 상인들에게는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는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된다. 명절 장보기라도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결단을 내려 보기 바란다.전통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인 자구노력도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나 각급기관. 대기업의 지원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이용객들의 입장에서 불편한 점을 찾아내어 개선해야 한다. 수시로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찾아 그쪽의 강점을 본받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제수단이나 상품의 교환과 환불 등이 대형마트에 비해 손색이 없고 주차문제가 해결되고 상품이 우수하며 상인들이 친절하다면 전통시장을 찾는 발걸음도 늘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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