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신성’ 최민정(17·서현고)이 처음으로 나섰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최민정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포인트 89점으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68점)를 제치고 종합 챔피언에 올랐다.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각 종목 순위에 따라 점수를 준 뒤 총점으로 종합 우승자를 가린다. 각 종목 1위에게 34점, 2위에게 21점, 3위에게 13점을 부여한다.전날 1500m에서 3위에 머물렀던 최민정은 대회 마지막 날 힘을 내면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최민정은 경기 후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성적이 잘 나왔다”며 “계속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여자 1000m에서 결승에서 1분32초730을 기록, 엘리스 크리스티(영국·1분32초782)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상위 8명이 겨루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5분40초480을 기록, 대표팀 동료 심석희(18·세화여고·5분40초908)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올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무대에 나섰던 최민정은 2014-15 ISU 월드컵 대회에서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쾌거를 누렸다.대회 첫 날 노골드로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 대표팀은 최민정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 종합우승자인 심석희는 순위 포인트 47점으로 폰타나(68점)에 이어 3위를 차지를 차지했다.최민정은 이어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 심석희·김아랑·노도희(20·한국체대)와 함께 금메달을 추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18초550을 기록, 중국(4분18초595)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남자부 1000m에서는 박세영(22·단국대)이 1분25초155의 기록으로 찰스 해멀린(캐나다·1분25초189)을 제치고 금빛 질주를 펼쳤다.남자 대표팀은 박세영의 금메달로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노 골드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어냈다.박세영은 이어 열린 남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 5분05초344로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5분05초321)에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세영은 종합 순위에서 크네흐트와 같은 63점을 기록했지만 슈퍼파이널에서 순위가 밀려 종합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박세영·이정수(26·고양시청)·서이라(23·한국체대)·신다운(22·서울시청)이 조를 이룬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7분22초463의 기록으로 4위에 그쳤다. 중국이 6분55초980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헝가리와 네덜란드가 각각 6분56초024, 6분56초321을 기록으로 2,3위에 올랐다.김선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대회 첫날 선수들 몸이 전체적으로 무겁고 아쉬움이 많았는데 마지막날 잘해줘서 대견하다”면서 “올 시즌 여자대표팀에선 최민정이라는 보석을 발굴했다는 점이 성과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까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동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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