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서 은퇴식이 아닌 은퇴 경기를 해주고 싶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축구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서울)에게 마지막 배려를 해줬다.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차두리를 포함시켰다. 이미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였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31일 뉴질랜드(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경기에서 직접 그라운드를 누빌 기회를 줬다.슈틸리케 감독은 “제가 들은 정보에 의하면 특정 선수의 은퇴식을 할 때 전반전이 끝나고 행사를 하는 것 같았다. 이는 다소 소극적”이라며 “그동안 은퇴를 하면 불가피하게 은퇴식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차두리는 아직 서울에서 현역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달랐다. 이번 기회에 차두리에게 은퇴식이 아니라 은퇴 경기를 마련해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차두리는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뒤 호주 아시안컵까지 75경기에 나가 4골을 넣었다.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는 그 동안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자부심을 갖고 활약했다”며 “이런 자리를 선사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소속팀 서울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차두리는 27일 대전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에는 뛰지 않을 예정이다. 차두리는 대표팀이 우즈벡전을 마친 뒤 29일 서울로 이동하면 대표팀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