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결혼 행렬이 시작됐다. 이맘때면 결혼식장에서는 축의금을 훔치는 초대하지 않은 ‘하객(?)’이 어김없이 등장한다.신랑 신부 가족인 척 행세하며 축의금을 훔치는 수법은 예삿일이고, 하객들의 봉투를 바꿔치기하거나 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축의금을 넣어둔 자동차를 노리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 축의금 일부를 하객에게 되돌려 주는 답례금 봉투를 노리는 등 범행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일생의 한 번뿐인 결혼식이 불미스러운 기억을 남을 수 있다.축의금 전문 절도단은 범행에 앞서 결혼식장 주변을 서성이며 식장의 규모나 미리 배달된 화환 개수 등을 확인한 뒤 범행 대상을 선정한다. 이들은 범행 대상 물색이 끝나면 기회를 엿보다 하객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 맞춰 범행에 나선다. 신랑 측의 경우 신랑이 직접 서서 하객들을 맞이하는 탓에 신부 측 접수대에서 주로 범행이 이뤄진다. 특히 결혼식에 오지 못한 친척이나 직장 동료를 대신해 여러 장의 축의금 봉투를 들고 온 하객들이 주요 범행 대상이다.축의금을 가로채는 수법도 다양하다. 혼주 가족 행세를 하며 접수대에 놓인 식권이나 주차권을 하객들에게 나눠주며 축의금 봉투를 받아 챙기는 수법이 가장 대표적이다. 방명록에 하객 이름도 대신 기록해 주는 척 하며 축의금 봉투를 받고, 다른 하객들이 방명록을 확인하려 하며 다른 일당이 가로막거나 다른 곳으로 안내하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축의금을 많이 낸 사람의 이름을 미리 알아두고, 해당 하객의 행세를 하면서 축의금을 되돌려 받는 경우도 있다. 이 밖에 축의금을 잘못 냈다고 하면서 봉투를 바꿔치기하거나 결혼식장 주차장에 잠복해 있다 혼주의 자동차를 뒤지는 등 그 수법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