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과 원리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어떻게 하면 드라이브는 슬라이스(Slice)나 훅(Hook)을 내지 않고 똑바로 멀리 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언은 정확하게 그린을 공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로봇처럼 일관된 동작을 할 수 있을까.이렇듯 골프 스윙은 수없이 많은 의문과 질문의 연속이다.▣ 느긋하게 가자오늘따라 동작이 몸에 익어서 공이 클럽 헤드에 착착 달라 붙는 느낌이 들고, 그렇게 잘 되다가도 내일은 속에서 끓어 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안 되는 것이 골프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대부분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첫째 지나친 기대 심리다. 어제 잘 됐으니 오늘은 더 잘 댈 것이란 자기만의 막연한 기대 심리가작용하기 떄문이다. 어제 보다 오늘 더 멀리, 더 잘 해보려는 성급한 마음이 동작도 크게 만들고 힘도 많이 들어가게 한다.둘째 바이오 리듬이다. 생체 리듬은 매일 다르다. 특히 오늘이 최상의 바이오 리듬이라면 내일은 오늘보다 못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골프는 근육 운동이지만 그보다 먼저 심리 상태와 생체 리듬이 중요한 멘탈(Mental) 스포츠다.수십 년의 구력에다 자타가 공인하는 고수들도 이구동성으로 “골프를 아직 다 모르겠고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말한다. 당신도 그렇다면, 걱정 마라.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당신의 골프 실력도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이런 말이 있다. 낚시에 빠지면 6년 가고 골프에 빠지면 60년 간다. 골프는 그만큼 어렵고, 험난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여정이다. 그것이 바로 골프의 매력이다.이것을 골프를 입문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평생 안고 가야 하는 당신 골프 인생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그냥 속 편하게 받아 들여라. 따라서 이런 고민과 스트레스를 열정과 노력으로 승화시켜 당신이 정복해야 할 하나의 목표로 삼는 현명함이 필요하다.다른 운동처럼 골프 역시 이론도 많고,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 강조하는 포인트가 각양각색이다.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고 틀린 것 일까.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정답은 없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그것은 바로 원리를 이해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습하는가에 달려 있다.필자는 물리적인 스윙 동작을 익히기 전에 몇 가지 원리를 소개하고 먼저 이해하기를 권한다.▣과학의 힘이 유행도 바꿨다현대 사회에서 모든 운동은 ‘스포츠 과학’이란 이름으로 체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골프 스윙 또한 과학 기술의 발달과 신소재의 개발에 따라 용품의 성능도 좋아지고 있고, 그에 맞춰 골프 스윙도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초창기, 사과나무나 박달나무로 클럽을 만들어 사용하던 시절의 골프 스윙을 보면 동작도 크고, 파워 위주의 스윙이 대세였다. 당연히 힘이 좋고 신체적인 조건이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멀리 치고 유리한 점이 많았다.그러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스틸 샤프트(Steel Shaft)가 대량 생산되고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라파이트(Graphite)가 골프 클럽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샤프트에 채용되면서 과거와 비교도 안될 만큼 골프 클럽의 성능이 좋아졌다.과거에는 풀 스윙(Full Swing), 그것도 모자라 클럽 헤드가 왼쪽 허리 밑에까지 내려오는 오버 스윙(Over Swing)을 하는 것이 멋있는 스윙 폼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스리쿼터로 백 스윙이 짧아졌고, 가볍고 간결하고 부드러움이 훌륭한 스윙의 기준이 됐다.이는 필자가 볼 때 적어도 향후 십 년간은 바뀌지 않는 유행으로 이어질 것이다.▣ 벌지(Bulge)와 기어 효과(Gear Effect)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드라이브 페이스는 볼록하게 제작돼 있다. 아래 사진의 왼쪽 드라이버의 중심에 원으로 표시한 부분이 가장 얇은 스위트 스팟(Sweet spot)이다. 이 부분을 넓고 크게 만들면 그만큼 구질은 좋을 수 있다. 하지만 헤드의 잦은 파손으로 애프터서비스 문제 등이 자주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비용적인 측면을 제조사 측에서 고려할 수 밖에 없다.헤드는 스위트 스팟 부분을 중심으로 가장 얇고 주변으로 갈수록 두껍게 만든다.스팟에 볼이 맞았을 때 얼마나 많이 밀려 들어가고 다시 튀어나는가에 따라 비거리에 영향을 미친다. 이것을 수치화해 기준을 정한 것을 ‘반발 계수’라 한다. 이것을 ‘벌지 이론’(Bulge theory) 이라고 한다.위 사진의 오른쪽은 볼이 맞는 부위에 따라 회전이 걸리는 것을 표시했다. 1번에 맞을 경우 가운데를 스위트 스팟을 중심으로 위쪽이다. 즉, 아래 부분은 페이스가 얇고, 위쪽은 두껍다. 따라서 회전은 아래쪽으로 걸릴 수 밖에 없어 드롭성 구질이 나온다.2번의 경우 전형적인 슬라이스 구질이 나오고, 3번의 경우 너무 밑에 맞으면 아예 뜨지 않거나 약간 위쪽에 맞으면 지나치게 탄도가 높은 구질이 나온다. 4번은 훅성 구질로 회전이 걸린다.이런 현상은 마치 톱니처럼 맞물려 회전하는 원리라 해서 ‘기어 효과’(Gear effect)라 부른다. 이 이론을 알고 연습하면 적어도 볼이 맞는 부위에 따라 방향을 체크할 수 있다.올바른 스윙을 위해 몇 가지 염두에 두고 동작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면서 연습하자. ▣ 스윙을 하라 골프는 스트라이크(Strike) 아니라 스윙(Swing)이다. 치거나 때리는 것이 아니라 휘두르는 것이다.▣하나의 선을 그리듯 지나가도록 하라보다 정확하게, 즉 실수를 줄이고 제대로 공을 맞추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을 점으로 생각하고 치거나 찍는 것보다 공을 중심으로 전후방 30cm 정도의 가상의 선을 만들고, 그 선을 따라 클럽 헤드를 지나가듯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그렇게 하면 볼이 클럽 헤드에 붙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거리와 방향성이 좋아진다.▣대부분의 슬라이스는 때려서 난다아마 골퍼들의 가장 큰 고민은 드라이브 샷의 슬라이스다. 이것은 스윙을 하지 않고 때려서 나는 것이 대부분이다.어릴 때 팽이를 치면서 놀던 모습을 상상해보자. 골프 공이 팽이, 클럽이 팽이 채라고 가정하고 골프 공을 팽이처럼 치면 어떻게 되겠는가. 오른쪽으로 계속 회전을 하면서 돌게 되어 있다. (물론 오른손잡이 기준이다.)그래서 스위트 스팟에 제대로 맞았는데도 볼은 끝에서 휘어 나간다. 공을 똑바로 보내려면 손으로 치는 게 아니라 어깨와 허리를 이용해서 백스윙할 때 왼쪽 어깨가 붙는다는 느낌, 다운스윙 시 반대로 오른쪽 어깨가 붙어서 들러오는 느낌이 들도록 몸 전체가 하나의 원 궤적을 그린다는 느낌으로 하라.모든 샷은 라이트 스핀(Right Spin)과 백 스핀(Back Spin)이 동시에 걸리게 돼 있다. 다만 회전수의 정도에 따라 거리와 방향이 달라진다. 참고로 드라이브 샷의 가장 이상적인 런치 앵글(발사각)은 17도이고, 백 스핀량은 1700RPM이다. 사이드 스핀(Side Spin)량은 적을수록 방향성과 거리가 많이 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자신만의 스윙 리듬(Rhythm)과 템포(Tempo)를 찾아라리듬과 템포는 스윙 동작을 익히는데 가장 중요하다. 효과적으로 몸에 기억시켜야 한다. 스윙을 하면서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말이고 앞으로도 계속 들어야 할 말이다.대체로 클럽을 길게 잡고 부드럽게 스윙하는 사람은 리듬이 느린 것이 좋고, 짧게 잡고 강한 스윙은 가진 사람은 빠른 리듬이 효과적일 수 있다. 리듬이 빠르면 빠른 대로, 느리게 하는 것이 편한 사람은 느리게 해도 좋은데 중요한 것은 일정함이다.리듬과 템포가 일정해야지만 일관성 있는 스윙 동작이 나온다.▣ 백 스윙 크기에 욕심 내지 마라훌륭한 스윙은 동작이 크거나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간결하고 부드러운 것이다. 어깨나 몸통의 지나친 꼬임을 만들려고 하지 마라. 어깨 꼬임이 어느 정도 됐다면 그것으로 만족해도 된다.무조건 많은 꼬임을 만들고 강하고 빠른 회전만이 능사가 아니다. 뭐든지 과하면 자연스러움에 반하고, 일관성 있는 동작을 만들기 어렵다. 실수 확률도 높다.▣잘못된 습관이 빨리 몸에 익는다오늘 연습장에서 몇 박스, 몇 백 개의 공을 쳤다고 자랑 삼아 떠드는 사람은 “나 오늘 아침 세 그릇 먹고 점심은 또 네 그릇 먹었다”고 말하는 사람과 같다. 정말 미련해 보인다.짧은 시간에 공을 많이 치는데 치중하면 잘된 동작 이상으로 잘못된 동작도 같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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