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의 H중학교가 집단 환경전환 전학문제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대구시교육청이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된 학부모들이 대부분 상류층인 것으로 확인됐다.환경전학이란 교육상 교육환경을 바꿔 줄 필요가 있을 때 학교장의 추천으로 교육청이 심사한 후 전학을 결정하는 경우다.H중학교 신입생 7명은 지난 16일 같은 학군내 다른 중학교로 전학했다. 현행법상 동일학군내 전학은 금지돼 있다. 다만 학교부적응과 학교폭력 등에 한해 예외적으로 환경전학을 허용되고 있다. 2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전학한 학생들의 부모들은 자녀가 몸이 아파 거리가 다소 떨어진 H중학교까지 다니기 힘들다며 진단서를 첨부해 환경전학을 신청했다. 학교장의 전학 요청받은 동부교육청은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하지도 않고 서류만으로 허가해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시교육청은 지난 18일부터 동부교육지원청과 해당 중학교에 대해 특별 감사에 들어가 관련 학부모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4명은 의사이고 1명은 약사, 2명은 개인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상류층으로 알려졌다. 특히 감사과정에서 전학한 학생들의 학부모는 지난 2월6일 자녀들이 H중학교에 배정되자 학교를 바꿔달라는 민원을 제기했고 학생들은 입학하자마자 동급생들에게 자신들은 곧 다른 중학교로 전학할 것이라고 말해 왔던 사실을 확인했다.이들이 제출한 환경전학 사유를 추적하고 있는 시교육청은 7명의 학생 중 1명의 경우 환경전학 사유에 부합하지만 다른 6명의 진단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내부 의견을 모으고 허위진단 가능성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최종 감사결과 문제점이 확인되면 학생들을 원래 학교로 복귀시키는 한편 관련자들에 대해 경찰 수사의뢰까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참에 명확하지 않은 환경전학 체계도 손을 본다는 계획이다.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일은 절차상의 문제 등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무엇보다 내 자식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일부 상류층의 도덕적 해이가 극단적으로 나타난 사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이 문제에 대해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환경전학 절차상의 문제점과 관련자들의 고의나 과실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해 위반사실이 확인될 경우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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