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북구의회와 서구의회의 해외연수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연수를 갈 때마다 쏟아지는 ‘외유성 논란’이거나, 어느 지방의회이나 해외연수 뒤에 나오는 ‘짜집기’ ‘베끼기’식의 연수보고서 논란도 아니다. 수백만원의 혈세가 아깝지 않을 만큼의 유용한 경험을 얻어오겠다는 움직임이어서 주목 받고 있다.다음 달 18일부터 일본을 둘러볼 예정인 북구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의원들의 일정의 특색은 해외연수의 ‘학습목표’를 도시재생으로 정한데서 드러난다. 5명의 의원들은 요코하마와 도쿄의 다양한 도시재생 사례들을 살펴보며 이를 북구지역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구경하고 오는 것으로 끝나던 종래의 해외연수를 지역사회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로 확대하여 지역사회를 위해 필요한 연수가 되도록 한다는 의미다.구체적으로 쓰러져가는 선박노동자숙소를 개조해 게스트하우스로 재생한 요코하마 고토부키쵸, 지역 상권 침체로 크게 낙후됐던 곳에서 재생프로젝트를 통해 복합상업시설로 거듭난 시부야역 주변, 근대건축물 보존과 대형오피스 건물확충이 동시에 이뤄진 도쿄역 인근 니혼바시 지역 등의 사례가 포함됐다. 일견하여 관광지와는 전혀 무관한 곳으로 골치 아픈 현장들이다.주목할 것은 북구의회가 출발에 앞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면서 해외연수의 내실을 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지역 탐방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제공할 현지가이드를 확보한 일과, 또 해외연수에 앞서 의원들은 두 차례에 걸쳐 도시재생 전문가 및 탈핵 전문가 초청 워크숍을 준비한 것에서 깊은 감동을 받는다.대구-경북의 지방의회들이 그대로 모방해도 좋을 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서구의회도 다음달 10일 유럽으로 떠난다. ‘사회적 경제’와 ‘지방분권’학습이 목적이다. 프랑스의 사회적기업을 방문하고, 스위스 취리히의회 참관을 통해 지방분권을 배우게 된다. 서구의회도 해외연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출발에 앞서 경북대 하세헌 교수를 초빙해 자체 워크숍을 실시할 예정이다.북구의회와 서구의회라면 주민들이 등 떠밀어 해외로 내 보낼만하다. 혈세가 아깝기는커녕 너무나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해외 연수이후의 성과가 주목된다. 출발전의 아름다운 말들이 그대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