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에 세금 잡아먹는 하마가 여럿 도사리고 있다. 환경시설은 손대는 것마다 실패로 끝나 혈세를 낭비하는 원흉이 되고 있다. 최첨단 시설로 알려진 서부하수처리장의 슬러지 건조고화 시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대구시의 대표적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음식물쓰레기처리장도 설계보증기준치의 절반 밖에 처리하지 못하는 부실덩어리다.대구시의회 강원구 의원이 제232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시의 애물단지를 집중 거론했다. 지난 2013년 6월에 건설된 상리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과 2011년 12월에 건설된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이 준공된 지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대구시의 무능력한 행정을 질타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한 것은 시의원의 당연한 자세다.4년째 고장상태인 서부하수처리장은 2011년 3월 23일 대구시의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업비 660억원의 대형공사를 시장이 조례를 무시하고 대구시건설본부가 아닌 환경시설공단에 위탁 발주해 30억원 상당의 시재정 손실을 초래했다고 지적당했다. 특히 공사 중 총 5차례에 걸쳐 75억원의 공사금액이 증액됐고, 이 중 탈황설비 증설 및 개체비용 4억9000만원 등 19억4900만원이 부당하게 증액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지만 시는 그대로 추진했고 결국 부실덩어리로 전락했다.전국 최대 규모라며 자랑한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은 전국 최대규모 부실덩어리로 판명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시설은 지금 탈수기와 저장 탱크에 기름때와 먼지가 잔뜩 껴있는 상태다. 처리되는 음식물쓰레기량은 지난달 기준 하루평균 177톤으로 당초 설계보증기준치 300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서 처리하지 못한 음식물 쓰레기 120여톤이 신천하수처리장으로 버려지면서 처리기준이 초과돼 신천하수처리장이 과부하로 고장 연발 상태다.음식물쓰레기 폐수의 질소농도는 당초보다 3배나 돼 당장 적절한 대처가 필요한 상태다. 서부하수처리장의 경우 연내 보수를 끝낸다고 하지만 이 애물단지가 제 구실을 할지는 의문이다. 시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것 못잖게 기왕에 벌여 놓은 것을 빈틈없이 추진해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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