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이 앞으로 일상적이거나 연례행사적인 소규모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그 시간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방민원인 불편을 해소하는데 할애하겠다고 밝힌 것은 환영할 일이다. 소위 ‘얼굴마담용’ 행사 참석을 자제하겠다는 선언이다. 눈치 볼 곳이 많은 자리여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포항시정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인 만큼 모두가 이해해줄만하다. 단체장이라면 주민이 위임해 준 4년 임기 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것이 1차적 책무다. 그런데 본업을 팽개치고 행사장만마다 얼굴을 내밀고 상급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이 내려오면 만사 팽개치고 나가야 하는 것이 자치단체장의 일과다. 특히 요청하지 않아도 행사장마다 얼굴 내밀기에 정신이 없는 단체장도 수두룩하지만 지역의 유력인사들이 주관하는 행사에서 찾으면 나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자치단체장이다.그 때문에 본업을 소홀하게 된다는 지적이 수 없이 제기됐다. 지자체장들이 각종행사 참석하면서 정작 시정현안업무를 추진할 시간이 부족한 것은 물론 내방민원인의 장시간 대기, 각종 의사결정 지연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누적되는 폐단이 너무나 컸다. 포항시의 경우 타 지방자치단체와 다름없이 시장이 시청에서 시정현안을 챙기기위해 자기 시간을 갖기 보다는 1일 평균 5회 가량의 각종 행사 참석에 시간을 보냈다는 보도다. 결국 포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선출한 시장이 허접스런 일 때문에 포항시를 위한 일에는 소홀하게 된다는 의미다.주위에서 단체장이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지 않는다면 대안은 하나뿐이다. 단체장 스스로 소소한 행사의 참석거부를 선언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 다음 선거에 나갈 생각을 접는다면 과단성있게 일체의 행사참가를 거절할 수 있겠지만 유권자의 한 표가 중한 마당에 가능한 일이겠는가. 그러나 그 어려운 일을 이강덕 시장이 해냈다. 포항시정에 몰두하기위해 사소한 바깥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선언한 것이다. 이는 포항시민들이 박수로 격려하고 성원할 일이다.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각종 행사 때 애 지역의 수장인 시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맥 빠진 행사가 될 것이라는 푸념이댜. 하지만 포항의 산적한 현안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해야 할 시장이 행사를 빛내는 일이나 한데서야 말이 되겠는가. 대의를 추구한다면 작은 문제는 참아야 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