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승승장구하며 미국무대를 접수했던 ‘태극낭자 군단’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도 맹위를 떨칠 수 있을까.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50만달러)이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 클럽 디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6769야드)에서 열린다.이 대회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지난해까지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대회다. 1972년 창설됐고, 1983년부터 메이저로 승격되는 등 역사가 깊다.한국 선수도 세 차레나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 지난 2004년 박지은(35·은퇴)을 시작으로 2012년 유선영(29·JDX), 2013년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이번 대회에도 우승을 노려볼 만 하다. 한국(계) 선수들은 올 시즌 개막 이후 6연승을 달렸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의 우승을 제외하더라도 무려 5번의 우승을 일궈냈다. 그야말로 ‘코리안 돌풍’이다.개막 7연승이 좌절된 기아 클래식에서도 이미림(25·NH투자증권)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무려 8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호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다.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박인비를 비롯해, 올 시즌 우승을 맛본 최나연(28·SK텔레콤), 김세영(22·미래에셋), 양희영(26), 김효주(20·롯데) 등은 이번에도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선수들이다.해외 선수들 중에서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우승자 렉시 톰슨, 기아 클래식에서 무서운 샷감을 발휘한 크리스티 커,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이상 미국), 백전노장 캐리 웹(호주) 등이 ‘대권’에 도전할 만한 선수로 평가된다.김세영과 김효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등 ‘슈퍼루키’들이 벌일 ‘메이저 도전기’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기아 클래식에서 단독 4위로 ‘깜짝’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 경쟁에 가세한 재미교포 2세 앨리손 리(20·한국명 이화현)의 상승세도 기대를 모은다.마지막 관심사는 한국 여자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박세리(38·우리투자증권)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다.LPGA투어 통산 25승에 메이저대회 5승을 기록 중인 박세리는 5대 메이저 중 3개 대회(US 오픈, LPGA 챔피언십 3승, 브리티시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역대 7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로 기록된다.2001년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으로 일찌감치 세 번째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던 박세리는 줄기차게 이 대회에 나섰지만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도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오르는 등 셋째날까지 선두권을 형성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잃으며 공동 4위에 그친 바 있다.시즌 초반 장염에 시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박세리는 기아 클래식에서 ‘코스 레코드’를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10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기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정상에 도전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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