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관련해 “이제는 연간 20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철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송정역에서 개최된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오랜 동안 운영경험을 축적해 오면서 세계 최고수준의 고속철도 정시도착 비율과 안전운행률을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선진국의 위치에 올라섰다”며 이같이 밝혔다.박 대통령은 “지금 아시아는 물론, 미주와 동유럽, 중남미에 이르는 각국에서 고속철도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자동차 수출을 통해 세계에 한국 산업의 기술력을 알리며 고속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듯이 오늘 개통한 호남고속철도가 우리 철도산업 해외 진출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특히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 한국 철도는 대륙으로 달려 나가야 한다”며 “호남고속철도도 휴전선을 넘어서 아시아 횡단 철도망으로 연결되어 더 큰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광주에서 출발한 고속열차가 대륙으로 달려가는 날이 하루 속히 다가올 수 있도록 통일을 향한 대장정에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또 “처음 호남선 철도가 개통되었을 때만 해도 서울과 광주를 오가는 데 편도로 12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이제는 90분대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호남고속철도 건설에 따른 25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전북, 광주 등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한 인적교류와 기업이전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기업도시,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호남경제는 커다란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이곳 광주는 인천공항과 3시간 이내로 연결되면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의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근대화가 시작됐던 반세기 전 호남선을 달리던 열차의 이름은 ‘태극호’와 ‘풍년호’였다”며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심이 담긴 ‘태극’의 정신과 풍요로운 발전을 기원했던 ‘풍년’의 마음이 호남고속철도에 그대로 이어져서 호남과 대한민국 재도약의 역사를 써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혔다.총 8조3529억원이 투입된 호남고속철도는 오송역에서 공주, 익산, 정읍을 거쳐 광주송정역까지 182.3㎞를 잇는다. 2006년 사업 기본계획을 마련한 이후 2009년 5월 착공해 6년만인 오는 2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된다.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과 광주간 소요시간이 최대 93분까지 줄게 되면서 향후 지역경제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다른 지역과의 사회·문화적인 교류 협력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청와대는 보고 있다.한편 이날 개통 행사에는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 철도관계자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광주·전남·전북·충북 광역자치단체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 발주를 준비중인 하미드 말레이시아 육상교통위원장도 국토부 초청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