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이 독버섯처럼 확산되고 있다. 경찰에 걸려들었다 하면 판돈 규모만 수백-수천억원을 넘어 1조원까지다. 인터넷 도박 운영자는 주로 조직폭력배들이다. 인터넷 도박으로 벌어들인 돈은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도박 가담자들은 가정주부는 물론 심지어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번 도박에 빠지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중독성이 그만큼 강해 신세를 망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구경북 3개 파 조직폭력배들이 공모해 140억원 대의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검거된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경산지역 조직폭력배 A(31)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회원모집과 사이트 관리를 해온 경주와 대구 폭력배 B(33) 씨와 C(32)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의 계좌를 추적해 740억원 대의 중국계 도박사이트 현금인출책인 중국 국적의 D(40) 씨 등 2명을 검거하고 중국에 있는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도박사범의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홈페이지를 본뜬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했다고 한다. 감시의 눈을 피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연예기획사 홈페이지인줄 알고 들어 갔던 사람들이 쉽게 도박에 빠져 들 수 있게 된 구조다.대구가 인터넷도박으로 오명되고 있다. 지난 해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불법 인터넷 도박 적발 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8월까지 2963명이 검거돼 전년대비 556명(23%↑) 증가했고, 건수로는 2170건으로 이 역시 전년대비 662건(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을 통한 불법 도박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2014년 8월 기준 대구가 669명(602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은 경기 546명(414건), 서울 441명(208건)에 비하면 너무 많은 숫자다.대책은 지속적인 단속과 강력한 처벌뿐이다. 인터넷 도박은 회원들이 돈을 절대 딸 수 없는 구조다. 일확천금을 노리지만 결국은 쪽박을 차고 만다. 인터넷 도박은 접속 기록이 남아 도박을 한 사람의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 가정이 파괴되고 처벌까지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 즉시 도박에서 손을 떼는 결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