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학교인당박물관은 6일 오후 박물관 로비에서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을 초청, ‘하정웅 컬렉션과 메세나의 의미’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가졌다.특강은 컬렉터 하정웅 명예관장의 굴곡 많았던 삶과 고귀한 민족혼이 깃든 수 천 점의 예술작품을 구입 및 기증하게 된 사연 및 다양한 에피소드를 듣기 위해 마련했다.1939년 오사카에서 가난한 이주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삶을 살았던 그는 영양실조로 실명위기에 놓였을 때 전화황 작품 미륵보살을 본 뒤 미술이 가진 위대한 힘을 깨닫고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후 진정한 공유가치를 확고히 하고자 미술품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정웅 명예관장은 50년 동안 수집한 1만 여점의 미술품을 1993년부터 광주시립미술관 2302점, 포항시립미술관 1680점 등 공공미술관에 순차적으로 기증해왔다. 개인의 기증 컬렉션으로 영암군립 ‘하정웅미술관’을 개관했다. 한 개인이 여러 공공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한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공공미술관을 개인컬렉션만으로 건립한 사례로는 국내 최초다. 그가 지난 30년 동안 기증한 미술품은 곽인식, 이우환, 전화황, 김창열 등 한국 유명작가 뿐만 아니라 피카소, 샤갈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 등이다. 하 명예관장은 최근 대구미술관에도 46점의 예술작품을 기증하여 현재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석은조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박물관장은 “하정웅 선생님은 더 큰 뜻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준 진정한 메세나 실천가다”며 “특강에 참석한 200여명의 사람들이 진정한 나눔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