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에 ‘문화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침체된 내수 경기로 촉발된 매출 부진에 고심을 거듭하던 업계가 더 이상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색다른 문화 복합형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특히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사진전과 플리마켓, 공연 등 여러 가지 문화 이벤트를 기획해 문화 향유 공간이라는 입지를 다지고 고객의 빈번한 방문을 유도하는 방법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대구점의 지난 1/4 분기 매출을 살펴본 결과, 실제로 문화 이벤트가 열리는 날의 매출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평균 20% 이상 높게 나타났다.나아가 1차원적 평가 지표인 매출 위주에서 벗어나 고급스런 백화점의 이미지와 결부시킨 문화 이벤트 제공으로 여타 지역 백화점들과 차별화되는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확립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으면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앞으로 문화마케팅을 특성화해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먼저 대구점은 근대화 과정의 산 증인으로 남겨진 대구 향촌동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향촌동 근대 사진전’을 오는 30일까지 지하2층 샤롯데 갤러리에서 진행한다. 1970년대까지 이름난 다방과 서점 등이 자리한 명소로써 번성했던 향촌동은 작품 ‘흰 소’로 유명한 이중섭 화가를 비롯해 6·25 전쟁 때 피란 온 예술가들의 본거지로 우리 삶의 한가운데 자리했던 과거의 향취를 그대로 떠올릴 수 있는 흔적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또한 오는 12일과 26일 양일간 오후 3시와 5시에 1층 정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8090 댄싱 페스티벌’은 최근 복고열풍을 몰고 오며 인기를 끌었던 무한도전의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 나왔던 곡들을 다시 한번 즐길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