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선진사회 구축을 위해 정부 및 시민단체 등에서 여러 가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선진 일류국가 진입을 위한 대 토론회가 열리는가 하면, 이를 위한 구체적 아젠다와 체계적인 로드맵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선진사회란 무엇이고, 이를 선별하는 구체적 기준은 무엇일까? 1인당 소득, 수출입규모 등 경제지표가 기준이라면 세계 12위권에 속하는 우리나라는 당연히 선진국 대열에 속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잣대는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투명성과 공정성 및 신뢰성이 과연 얼마만큼 정착되어 있느냐에 달린 것 같다.신문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신뢰도 지수는 OECD 29개국 중 24위, 국가브랜드(이미지) 가치는 세계 33위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우리의 국격(이미지)을 5년 내 세계 15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사회 각 분야의 법제도 및 시스템의 선진화를 통해 사회 각 분야의 투명성, 공정성,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글로벌 시민의식을 함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선진사회를 만드는 길은 반드시 이처럼 거창한 과업을 전제로 하거나 정부주도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어쩌면 우리 생활주변의 작은 것부터 하나, 둘, 실천해 나가는 국민들의 자발적 노력이 보다 효과적이고 바람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라고, 우리 모두 공감하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솔선수범해 나갈 때 선진화는 의외로 더 빨리 확산되고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능한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자발적 참여를 유도키 위해, 선진사회만들기연대와 같은 순수한 시민단체들의 적극적 역할과 캠페인이 수반돼야 함은 물론이다.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일상생활에서 우리 국민 모두가 선진화의 필요성을 평소 절감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첫째로,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미덕이 확산되어야 한다. 외국의 경우와 비교하면 우리국민들은 이러한 면에서 상당히 떨어진다. 교통질서, 공중도덕 등 많은 부문에서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민의식이 실종된 경우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둘째로, 음식물 낭비를 줄여 음식문화를 선진화해야 한다. 음식물 낭비가 연간 15조원에 이르고, 하루에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가 1만1397톤(4톤 트럭 2900대 분량), 동 처리비용으로 막대한 국가예산이 지출된다고 하니, 이는 사회경제적 측면은 물론 환경오염 방지측면에서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마땅하다.셋째로, 경조사문화의 선진화가 절실히 요청된다. 한해 경조사비용이 10조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의 경조사 풍속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겠다. 우리 모두가 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당사자가 되면 그대로 답습하는, 그래서 개선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된다는 데에 현실적으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