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소개를 다시 받아야 할 것 같아요.”“잘 만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니셨어요?”“몇번 만나긴 했어요. 근데 제 생각과는 다르더라고요”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잘 만나는 것 같다 싶으면 다시 이렇게 새로운 만남을 요구한다.35세 그녀는 부유한 부모의 외동딸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
세종대왕 당시 훈민정음은 표음문자로써 창제됐다. 다시 말해 세종께서는 언문 국어의 일부 요소인 비(非)한자어=고유어=토박이말을 표현함과 아울러 표의문자인 한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표음문자를 만들었지 표의문자를 창제하진 않았다. 표음문자란 음(音: 말소리)을 전문적으로 표기하는 문자로, 자형으..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의 동상은 이 나라 문(文)을 상징하고 대표한다. 대한민국의 가장 밝고 위대한 정신의 표상임과 아울러 교육면에서 국민들에게 미치는 순기능적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동상을 바라보면 ‘세종대왕’이라는 큰 글씨<사진 1의 ①>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동상 바로 앞에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해례본 ‘어제훈민정음’ 편에서 명칭을 붙였으나 ‘신제(新制: 새로 만든 것)’를 셈법의 기준으로 삼아 훈민정음 28자에는 포함시키지 않은 6개의 글자가 있다. 창제 당시엔 ‘느리고 긴 소리’를 나타냈으나, 일제 치하 시 얼토당토않게 된소리 표기로 왜곡된 전탁성(全濁聲) ㄲㄸㅃㅉㅆㆅ이 ..
스쿨미투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달28일 본회의에서 찬성 228명, 기권 2명으로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이로써 사립학교 교원에 대한 징계가 국공립에 준해 이뤄지는 길이 열렸다. 교육공무원 징계 양정과 동일한 수위로 징계되고, 성폭력 등 4대 비위는 감경 없이 엄중 조치되게 된다. 일부 ..
30대 중반의 그녀는 자신의 이성상을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했다. “연하면 좋고요, 최소한 동갑으로 소개해주세요”, “제가 열 살 넘게 많은 남자도 만나보고 다섯 살 어린 남자도 만나봤거든요. 근데 저는 연하랑 훨씬 잘 맞더라고요”그렇게 잘맞는 연하랑 왜 잘 안 됐느냐고 묻고 싶은 속내를 감췄다. “남녀의 ..
전통(傳統)이란 문자 그대로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현재에서 미래로 계속 전해져 조상들과 현대인, 나아가 미래의 후손들을 연결 통합시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역사는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며 세종의 큰 꿈 또한 아직도 진행형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 28자에 대한 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진단 의무화, △두드림학교와 보조인력 확대, △학습종합클리닉센터 등 기존 시스템 개편이 골자다. 방안과 더불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201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도 제시했다. 결과는 심각하다. 수학은 중학교 11.1%와 고등학교 1..
최근 만난 한 부장판사로부터 장기 미제 사건을 처리한 경험을 들었다. 민사 사건이었는데 원고인 당사자가 선고만 하면 자살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변호사도 없는 나홀로 소송이었다.이 부장판사는 억울해하는 원고가 하는 이야기를 다 들어드릴 테니 하고 싶은 말씀 하시라고 하고, 매달 한 차례 1시간씩 정제되지 ..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6일, 올해 치르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평가 영역, EBS 연계율, 지진 대비 예비문항,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구성 등은 작년과 동일하다. 올해 시험일은 11월 14일 목요일이다. 예년처럼 11월 셋째 주로, 너무 빠르다. 수능의 목적은 대학 수학능력의..
작년 가을쯤 공정거래위원회 기자 브리핑실에 ‘깜짝 손님’이 찾아왔다. ‘듀얼회전 물걸레청소기’로 유명세를 탔던 제조사 ‘아너스’의 기술탈취 행위를 적발한 공정위의 브리핑 자리였다. 아너스는 하도급업체 A사의 핵심기술 자료를 빼돌려 다른 하도급업체에 유사 제품을 만들게 하고 다시 이를 가져다 A사에..
2018년 한 해 음주 교통사고로 346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음주운전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지난해 5월 벤츠 음주운전자가 만취상태로 고속도로 역주행하다 마주오던 택시와 정면충돌해 어린 두 자녀를 둔 피해 택시 승객이 목숨을 잃고, 택시기사는 장기 손..
“백성은 물이요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성난 물은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이는 순자가 말한 군주민수(君舟民水)로 여론의 중요성을 한 마디로 요약한 사자성어다. 민주당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군주민수’를 자주 언급했다.그러나 집권 3년차인 ..
그 부부에게 궁금한 점은 두 가지였다.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을까? 그리고 왜 이혼하지 않을까? 20대 중반에 결혼한 두 사람은 상극이었다. 10가지 중 9가지가 안 맞을 정도로 성격, 식성, 취향 등이 많이 달랐다. 대개 성격이 다른 남녀가 만나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는데, 두 사람은 아니었다. 아내는..
오늘은 1960년 3월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저항하다 69명의 시민들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샤프빌(sharpeville)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유엔이 지정한 기념일이다.유엔의 인종차별철폐협약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2012년에 이어 6년 만인 2018년 12월 이 협약의 이행에 관한 ..
“과학자 보기에 좋은 정책이 아니다”문길주 미세먼지 특별대책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이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은 정부가 2017년 내놓은 ‘미세먼지 종합관리대책’에 대해 이같이 촌평했다. 지난 21일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 주최 ‘미세먼지 특별 세미나’ 자리에서다. 문 위원장에 따르면 미세..
“내년 4월까지 시간을 드렸으니 자기가 사는 집이 아닌 집들은 좀 파시라”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017년 취임 당시 다주택자를 저격하며 했던 말이다. 지난해까지도 꿋꿋하게 집을 팔지 않던 ‘다주택자’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내정 직후 서둘러 자녀에게 아파트를 넘겨 ‘1주택자’가 됐다.다주택..
그녀는 카리스마 있고, 박력 넘치는 남성에게 끌렸다. 늘 유약한 아버지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어머니를 보고 자란 탓이다. 그녀는 강한 남자가 자신을 이끌어주기를 원했다. 그녀는 작은 제조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젊은 대표에게 자꾸 마음이 끌렸다. 남자다움, 추진력, 리더십….그는 그녀..
일반적으로 부처출입 기자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부처의 장관이 가능하면 오래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라기 마련이다. 장관이 자주 바뀌면 그만큼 챙겨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물론 현장의 역동성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몸에 배어있어야 하는 직업이 기자라지만 역시 사람이고 직장인이다. 기사 자체가..
국회는 오늘 13일, 본회의를 열어 학교보건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대학을 제외한 모든 학교의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장치와 미세먼지 측정기를 의무 설치하도록 했다. 이로써 전국 2만 902개 학교의 27만 5천 448개 교실에 일제히 미세먼지 측정기가 설치된다. 하지만 교실마다 설치가 과연 바람직할까. 첫째, 국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