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가 옮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환자가 사망했다. 올해 첫 SFTS 감염자의 사망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올해 들어 전남과 제주에서 각 1명씩 발생했는데 그 중 한명이 사망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제주에 거주하는 A씨(79·여)는 숲에서 고사리 채취작업을 하다 야생 진드기에 물렸고 지난달 29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졌다. 다음날인 30일 입원 중 고열, 혈소판 감소 등의 증세를 보였고 지난 2일 제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유전자자 검사 결과 SFTS 양성판정을 받았다. 지난 4일 증상 악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9일 패혈성 쇼크 및 다발성장기기능상실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SFTS는 4군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4~11월 등산, 봄나물채취 활동 등과 같은 반복적인 진드기 노출로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이 동반할 수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2013년 36명에 불과하던 SFTS환자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만 169명이나 발생했다. 사망자도 2013명 17명에서 지난해 19명으로 증가했다. SFTS는 농작업, 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농촌지역 노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풀밭에서는 반드시 돗자리를 깔고 사용 후 씻어 말리도록 해야 한다. 야산이나 숲 속 등산과 트레킹을 할 때도 몸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참진드기와 접촉 가능성이 많은 야생동물도 가급적 차단해야 한다. 귀가하면 입었던 옷은 반드시 털어서 세탁하도록 한다. 몸을 잘 씻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귀 주변, 팔 아래, 무릎 뒤 등에 접촉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반드시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감염돼도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농사나 야외 활동 1∼2주 후 고열, 설사, 구토 등과 전신근육통이 생기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피해를 면할 수 있다. 특히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일단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