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배’로 불리는 위그선이 상용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년 7월 울릉과 포항, 부산을 잇는 뱃길에 실제 투입될 예정이다. ‘M-80’ 위그선 생산업체인 아론비행선박산업㈜은 지난달 31일 울릉도 라페루즈 리조트에서 위그선 운영 업체인 울릉도 위그코리아와 20척 수주 공급 계약식을 체결했다고 하니 이번에는 틀림없어 보인다.위그선은 기체가 수면 1~5m 위를 비행하는 항공선박이다. 바다 위 어느 곳에서나 활주·착륙이 가능하다. 물 위에서 시속 150~200㎞로 달리므로 기존 선박보다 속도가 세 배 정도 빠른 이점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위그코리아는 5척을 우선 공급받아 항만청 등에 내항 부정기 여객 사업면허를 받은 뒤 내년 7월쯤부터 울릉~포항~부산 광안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위그선은 울릉~포항(약 220㎞) 1시간 10분, 울릉~부산 광안리(약 250㎞) 1시간 30분만에 주파한다. 현재 여객선으로 오갈 수 있는 울릉~포항은 3시간 이상 걸린다. 울릉~부산 광안리 노선은 따로 없다. M-80 위그선은 8인승이다. 항공기와 같이 ‘항공유’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요금은 1인당 편도 기준 15만원으로 잠정 결정된 상태다. 최영근 위그코리아 대표는 “위그선이 도입되면 울릉도 주민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이 멀미 없이 편안하게 1시간대 울릉도로 올 수 있는 획기적인 해상교통 수단이 마련되는 것”이라면서 “울릉도 관광객 100만 시대를 여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는 보도다.위그선은 해상교통안전법상 ‘수면비행선박’으로 분류된다. 기본적으로 선박이다. 즉, 한국선급(KR)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M-80 역시 아직 받지 못했다. 해양수산부 이달 초 민·관 합동 위그선 상용화 추진단 발족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신속한 뒷받침이 필요한 대목이다.위그선은 날아가는 선박이란 점에서 그 자체가 관광상품이다. 그에 더 해 운항속도도 3시간이 1시간대로 줄어들게 되고 배와 달리 멀미할 일도 없으니 인기를 끌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더구나 울릉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헬리콥터 외에는 달리 운송수단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울릉도의 삶의 질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위그선은 2012년에도 시험 운행이 진행되는 등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시험 운행 중 사고가 나면서 위그선 상용화 문제가 지금까지 잠정 중단됐었다. 이번에는 틀림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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