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 작업에 속도를 내던 더불어민주당이 28일 대형 악재에 맞닥뜨렸다.‘이남자’(20대 남성)를 겨냥해 야심차게 영입한 ‘2호 인재’ 원종건<사진>씨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에 휩싸이며 영입 한 달 만에 자진사퇴하면서다.과거 당 소속 정치인들에 대한 잇따른 미투 폭로로 곤혹을 치렀던 민주당은 또다시 영입인재의 미투 논란으로 타격을 받게 되면서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불거질 전망이다. 전날 자신을 ‘전 여자친구’로 소개한 한 여성의 폭로로 미투 논란에 휩싸이게 된 원씨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하며 사실상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 2005년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각막기증으로 눈을 뜬 어머니와 함께 소개돼 전국의 시청자를 눈물바다로 만든 사연의 주인공이다.  20대 남성의 낮은 지지율을 고민하던 민주당은 “우리는 정치를 늦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젊은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2030이 없었는데 과감한 도전을 고맙게 생각한다”(이해찬 대표)면서 지난달 29일 원씨를 영입했다.  이어 원씨는 지난 23일 “지역에 출마하고 경선에 참여하겠다. 당당히 유권자 선택을 받겠다”며 올해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그러나 원씨가 미투 폭로 하루 만에 자진사퇴하면서 영입인재에 대한 인사검증이 부실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씨를 영입했을 당시 미투 논란을 인지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확인이 안됐던 것 같다”며 “초기단계에서 크게 논란이 됐던 것도 아니고 (당시에는) 피해자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인터넷에) 올린 게 아니고 소문 정도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대응을 놓고 이미 안희정 전 충남지사부터 민병두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을 향해 쏟아진 잇따른 미투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겪었음에도 당의 인식이 여전히 안이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인재영입 1호로 공관병 갑질 논란의 박찬주 예비역 육군 대장을 발탁했다가 몸살을 앓았던 한국당과 달리 별다른 잡음없이 일주일에 최소 2~3명의 인사를 발표하며 순항하던 민주당의 인재영입 작업에도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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