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대구·경북 지역의 각종 행사 일정이 잇따라 미뤄지거나 취소하고 있다.
▣대구 공연 잇따라 연기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다음 달 예정된 6회의 기획공연을 올해 4~11월로 연기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앙상블 비욘드’는 9월 8일, ‘2020 문화회식’은 9월 9일, ‘원재연 피아노 리사이틀’은 9월 11일 개최할 예정이다. 일부 대관 공연 일정 변경도 검토한다. 대구시립교향악단도 다음 달까지 두 차례 개최하는 정기연주회를 각각 오는 8월 21일과 11월 27일로 미뤘다. 이달 21일 열리는 대구 시민의 날 선포 축하 기념음악회 ‘고마워요, 대구’는 잠정 연기됐다. 대구시립합창단은 3월 26일 열기로 한 제148회 정기연주회를 오는 4월 21일로 변경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공연을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공연장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소독과 방역에 나서는 등 우한 폐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덕군, 축구대회 취소·대게축제 연기영덕군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의 확산 방지를 위해 2월 개최 예정이던 ‘제56회 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과 ‘2020 영덕 MBC꿈나무축구 겨울페스티벌’ 등 2개 축구대회를 전격 취소하고, 제23회 영덕대게축제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4일 밝혔다 군체육회(회장 강신국)와 군축구협회(회장 하상목)는 지난 3일 긴급 연석회의를 열어 현재까지 수집된 관련 정보와 유관 기관 지침을 바탕으로 군민과 참가팀 선수단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대회를 강행할 수 없다는 의견을 모아 주최 측에 통보한 결과 한국중등(U-15)축구연맹과 MBC꿈나무축구재단이 이를 수락해 최종적으로 대회가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대회 취소는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 참가팀 선수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됐다고 강조했다. 취소에 앞서 군과 체육계는 대회 개최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으며 주최 측도 참가팀을 대상으로 중국 방문 여부 전수 조사를 포함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왔다. 군체육회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아직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과 대회 개최의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은 점 등을 고려했지만 외부로부터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과 어린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는 참가팀 학부모들의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대회를 전격 취소하게 됐다고 공개했다.하상목 영덕군축구협회 회장은 “그 동안 열심히 대회 출전을 준비해 온 참가팀 선수단께 죄송하다"며 "지역 상권의 위축 우려도 마음에 걸리지만 국가 재난 상황인만큼 코로나 바이러스의 지역 확산 방지와 주민 안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불가피하게 대회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군은 이날 오후 축제심의위원회(위원장 박동엽)를 열어 축제 연기를 최종 결정했다. 앞서 영덕대게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손문구)도 지난달 31일 올해 영덕대게축제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에 영덕대게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해 11월부터 준비한 제23회 영덕대게축제는 개최를 임박해 무기한 연기됐다.영덕대게축제는 당초 오는 20~23일까지 4일간 해파랑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영덕대게 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국가지정 예비축제이자 경상북도 지정 최우수 축제이다.
▣청도소싸움경기 2주간 중단청도군 청도공영사업공사는 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오는 8일부터 2주간 청도소싸움경기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공사는 8일 출전이 배정된 싸움소의 적응훈련도 일시 중지된다고 관계자들에게 통보했다.공사는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방역대책 상황실을 가동해 소싸움경기장 내 손 소독제, 마스크 비치 등 예방활동에 주력했다고 말했다.우군택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은 “경기중단 기간에 경기장 내·외부와 싸움소 대기 장소인 우사동을 방역 소독 등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울진군 전국 규모 체육대회 취소·연기 울진군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 규모 체육대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군은 오는 10일부터 영덕군과 함께 개최 예정이던 한국중등축구연맹전을 긴급비상대책회의 결과 울진·영덕 군민과 참가 선수단 안전을 위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 군은 이날 군체육회와 종목별 협회 등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오는 2월과 3월에 개최 예정이던 전국규모 체육대회(탁구, 마라톤, 족구, 종합격투기 등)도 모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군은 이번 전국 규모 체육대회의 취소나 연기로 관내 자영업과 소상공인 등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양한 행정적 노력을 기울려 나갈 방침이다.아울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원 차단조치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동명 군 체육진흥사업소장은 “무엇보다 군민들의 불안감 최소화와 군민 안전,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고심 끝에 연기·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군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황태용·김기태·조윤행·김형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