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중진의원들과 만나 “과연 우리 미래통합당이 앞으로 1년 조금 더 남은 기간동안에 제대로 준비를 잘 해서 다음 정권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 이에 대해 많은 염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중진의원 회의를 갖고 “지난 총선 결과로 인해서 우리나라의 이 권력 균형추가 거의 무너지다시피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앞으로 전개될 우리나라 경제, 사회 제반 여건이 어떻게 될 것이냐를 생각해서 비대위를 구성했다”며 “지금 비대위 자체로서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어떻게 당이 대처해나갈 것인가 노력하고 준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최다선인 5선 정진석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비대위, 경제혁신위와 별개로 코로나 이후 세계경제 위기 특위를 당내에 구성할 것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정 의원은 또 부정 선거 의혹과 관련해선 당 차원의 사전투표 제도 특위 구성을 제안하면서 “사전투표 이후 관리 소홀로 많은 문제가 지적됐다”며 “CC(폐쇄회로)TV가 없고, 투표지가 간식상자 박스에 소홀하게 보관된 점 등 부실한 관리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또 “사전 투표를 활성화하려면 굳이 투표일을 휴일로 할 필요가 없다”며 “선거운동기간도 사전투표일에 맞추는 게 맞다. 아니면 선거일을 3일로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4선 박진 의원은 “보수 가치와 철학을 지키는 건 중요하고 보수 가치와 철학은 없어지지 않는다”며 “그러나 시대 요구에 변화하지 못하면 시대착오적인 수구(守舊)가 될 수 있다. 우리 과제는 전략적으로 보수라는 말을 안 쓰더라도 근본적인 보수 가치와 철학을 유지하면서 계속 변화하고 진보하는 진취적 정치 세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게 핵심과제라 생각한다”고 건의했다. 4선 홍문표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어떤 구상으로 가야된다는 방향을 모르고 있다”며 “과거 천막당사 때 우리 자산을 국가에 헌납했다. 우리 통합당이 그보다 어려운 지경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4선 이명수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기본소득제, 전일보육제 이슈를 선점했다”며 “좌냐 우냐, 보수냐 진보냐 이런 거 따질 때가 아니다. 미래 이슈를 선점하신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 공식 출범 후 중진 의원들과 만난 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10일부터 선수별로 의원들과 만나거나 식사자리를 마련해 당 수습 관련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