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경산시 경산실내체육관 네거리 24m 높이의 조명탑에서 지난 1일부터 고공농성을 하던 경산교통의 민주노총 노조원이 노사간에 고용승계 합의로 10일 오전 농성을 풀었다.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구 경산교통)와 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 경산지부는 지난 9일 경산교통 택시기사 30명을 전원 고용승계하는데 합의했다. 사측은 이들과의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이에 따라 해고위기에 있던 16명은 10일부터 바로 운행에 들어간다. 차량 부족 문제로 배차 받지 못한 14명은 오는 19일까지 배차해 정상 운행을 하기로 했다.노사 합의에 따라 지난 1일부터 고공농성을 하던 박상태(58)씨는 10일 오전 경산소방서가 준비한 크레인을 통해 지상으로 내려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 농성 현장에서 열린 승리보고대회에서 투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민주노총 경산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공농성이라는 극한의 투쟁을 통해 고용을 보장받았다"며 "박상태 조합원의 결단과 투쟁을 사수하던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주장했다.협동조합택시측도 "양측이 양보해 이뤄낸 성과"라며 "19일까지 모든 기사가 배차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경산교통은 지난달 종사자 115명 가운데 97명의 찬성으로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를 설립, 소액주주제로 운영을 결정했다. 경산협동조합택시는 사직서를 내지 않은 민주노총 노조원들을 제외하고, 지난 19일부터 운행을 시작해 박상태씨가 고공농성에 돌입하는 등 노조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민주노총 경산지부는 지난 1일 “경산시는 경산교통의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로 전환을 인허가했다”면서 “그러나 협동조합택시는 사직서를 핑계로 경산교통의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30명의 고용승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맞섰다.이어 “경산시는 고용승계 약속을 지키지않는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에 대해 양도양수 신고수리 취소 등 설립 인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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