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경고한다”며 “거대여당의 의석을 갖고 국회 관행을 무시하면 한국 의회민주주의 발전에 커다란 오점을 남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의장이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한국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과정 속에서 국회에서 그간 지켜져 왔던 관행을 꼭 지켜달라”며 이같이 전했다.그는 “법사위를 절대 다수인 여당이 꼭 가져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우려하는 바가 크다”며 “법사위가 관장하는 법원과 검찰을 통제함으로써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정부가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김 위원장은 통합당 의원들에게 법사위원장이 아니면 다른 상임위원장도 받아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는 “저 사람들(민주당)이 중요한 상임위 몇 개를 골라줄 테니 당신들의 요구를 철회하라는 식의 발상을 우리가 만약 수용했을 때 국민들이 통합당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떨지 냉정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중요한 상임위가 돌아온다고 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국민에 떳떳하게 (여당이) 다수의 횡포로 전 상임위를 갖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과 국회의장은 헌정 사상 유례없이 상임위원장을 강제배정하고 뽑는 폭거를 자행할 것 같다”며 “오늘 안보 관련 상임위와 경제 관련 상임위는 뽑겠다고 통보 받고 나온 상황”이라고 전했다.이어 “힘으로 밀어붙이면 막을 방법은 없지만 48년 제헌국회 이후 한 번도 상임위를 강제 배정하고 일방적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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