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마포 쉼터 고(故) 손모 소장의 장례 동안 잠시 소강상태였던 검찰 수사가 다시금 속도를 내고 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환 등 향후 검찰 조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21일 사건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까지 6곳에 대한 압수수색과 6차례에 걸친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공개되지 않았을 수사 내용까지 포함하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검찰은 지난달 20~21일 의혹의 핵심인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마포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같은달 26일부터는 하루에서 최대 사흘 간격으로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나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집중조사를 단행했다.지난달 26일 정의연 회계담당자를 소환조사한 후 이틀만인 28일 다시 재소환, 지난 1일과 4일에는 각각 다른 정대협 당시 회계담당자를 조사했다. 5일에는 정의연 안성 쉼터와 이를 매각한 건설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가속도를 내던 검찰 수사는 지난 6일 돌연 마포 쉼터 손 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 했다.일각에서 손 소장이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으며, 검찰 수사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반발이 나오며 ‘압박수사’ 주장이 나오기도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난 10일 손 소장에 대한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다시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또 손 소장의 죽음과 관련해 길원옥 할머니의 양아들인 황모 목사 부부가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이와 관련한 수사도 이어가게 됐다.황 목사 부부는 ‘(매달 350만원씩 정부 보조금이 들어오는) 길 할머니 통장에서 400만, 500만, 2000만원씩 돈이 나갔으며 (빠져나간) 돈의 용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더니 손 소장이 무릎을 꿇고 며칠 뒤 극단 선택을 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길 할머니의 손녀로 알려진 한 네티즌은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고 “손 소장이 할머니 은행 계좌에서 엄청난 금액을 빼내서 다른 은행 계좌에 보내는 등 돈세탁을 해왔다”며 “뒷배는 누군지 알 것이라고 믿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검찰은 지난 16일 황 목사 부부를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성 쉼터를 판매한 시공사 대표 김모씨도 같은날 불러 쉼터 고가 매입 의혹 등에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로선 규명해야할 새로운 의혹이 하나 더 등장한 셈이다. 이 사건이 진실인지, 또 윤 의원과의 연결고리가 있는지 등을 규명하기 전 까지는 단기일 내에 윤 의원을 섣불리 소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윤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에 앞서 일부 압수수색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번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검찰로선 개인 통장 등 증거물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다만 압수수색을 벌이고도 죄를 규명하지 못한다면 과잉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손 소장의 죽음으로 인해 부담감을 안게 된 검찰로서는 신중한 행보를 보일 수 밖에 없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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