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의 후임으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주 초 이 의원으로부터 인사 검증 동의서를 제출받아 사실상 단수 후보로 막바지 검증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외교 소식통은 “청와대가 김연철 전 장관의 면직 처리 직후 이 의원으로부터 검증 동의서를 제출받았고, 곧바로 검증 작업을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김 전 장관의 사의 표명 직후부터 이 의원을 비롯해 우상호·홍익표 의원 등이 통일부 장관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해 왔다. 차기 장관은 교수 출신보다는 관료 사회에 매몰되지 않으면서 대북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정치인 그룹에서 나와야 한다는 당청간 공감대가 형성됐었다. 4선의 이 의원은 민주당 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리더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중량감 있는 대표적 중진이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으로 학생운동의 중심에 있었고, 정치에 입문해서는 노동과 인권, 통일 분야에 전력해왔다.이 의원에 대한 검증과 함께 청와대 안보실 개편 작업도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해 왔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새 안보실장 자리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지만, 서 원장 스스로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안보실장 자리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올 수 있다는 시각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임 전 실장은 4월 말 한 계간지 인터뷰에서 남북관계 개선 역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청와대는 지난주까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안보실장직 제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한 때 청와대가 정 실장의 후임자 검토 단계에서 문 특보를 고려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 설정 등을 감안해 안보실장보다는 특보로서의 현재 역할에 더 의미를 찾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