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장인수 MBC 기자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장 기자의 보도로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3개월여 만이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날 오전 장 기자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 18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고, 이날 출석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장 기자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시민단체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고발한 사건의 피의자 신분이다. 이번 조사는 이들의 고소·고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다.앞서 장 기자는 지난 1일 조사를 받기로 검찰과 일정을 조율했으나, 실제로 출석하지는 않았다. 당시 이 의혹을 제보한 ‘제보자X’ 지모씨와 함께 하겠다며 출석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지난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첫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그는 지난 3월 31일 이동재 채널A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 지인인 지씨와 접촉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으며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들어 그를 압박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아울러 최 전 부총리가 지난 2014년 신라젠에 65억원 가량을 투자해 전환사채를 사들이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채널A 전 기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최 전 부총리 측도 MBC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제보자인 지씨 뿐만 아니라 장 기자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도 이어졌다.사건을 배당받은 형사1부는 압수수색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이 전 기자를 수차례 불러 포렌식 참관 및 피의자 신분 조사를 진행한 뒤 지난 15일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이 전 기자는 지난 17일 구속됐다. 법원은 “이 전 기자가 특정한 취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수사팀은 이날 오후 이 전 기자를 불러 구속 후 첫 정식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