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명가 울산 현대모비스가 안양 KGC인삼공사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현대모비스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삼공사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80-86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3패로 시즌을 마쳤다.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제러드 설린저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인삼공사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인삼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6연승 중이다.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한 시즌 동안 고생 많이 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현대모비스의 시즌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외부의 평가도 비슷했다. 지난 시즌 도중 전력의 핵심 이대성, 라건아를 트레이드로 다른 팀에 보냈고, 레전드 양동근은 코트를 떠났다.체질 개선을 위한 과정이었다. 자유계약(FA)을 통해 장재석, 이현민, 김민구, 기승호를 영입했고,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출신인 `아픈 손가락` 이종현을 고양 오리온에 보내며 최진수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유 감독은 “다들 우리를 6강권으로 봤지만 여러 팀에서 선수들이 모인 첫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가 시즌 초반에 베스트5를 정하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 벤치 자원들이 이렇게 많은 게 처음이다 보니 나조차 헷갈렸다”고 했다.그러면서 “1라운드를 다 끝내고 나서 베스트5가 자리 잡았다. 선수들이 잘 버티고, 보답해줘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보탰다.서명진, 이우석 등 향후 현대모비스를 이끌 재목들이 경험을 쌓은 것에 만족했다. 고졸 신인으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서명진은 정규리그 53경기를 소화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양동근 은퇴에 따른 것이다.드래프트 3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신인 이우석은 부상으로 데뷔가 늦었지만 앞선에서 힘을 보탰다.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험을 했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감도 더 생길 것이다”며 “더 좋아질 조건이 된다고 본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