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3년1개월 만에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동시에 한 달 수출액이 2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4월 수출액 규모는 역대 4월 중 1위로, 2011년 1월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이러한 수출 호조는 15개 주력 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증가한 가운데 201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9대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늘어난 덕분이다. 우리 수출이 완연한 회복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올해 1~4월 누적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액 1000억달러 돌파…역대 세번째 수준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4월 수출이 511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1%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월별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3.9%)부터 12월(12.4%), 올해 1월(11.4%), 2월(9.5%), 3월(16.6%)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은 2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4월 수출액 기준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넘어 절대 규모 측면에서도 선전했다”고 설명했다.올해 1~4월 누적 수출액도 1977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9.4% 증가한 21억3300만 달러로 집계됐다.지난달 수입은 508억 달러로 3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3억9000만 달러로 1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수출과 수입을 더한 교역액은 1020억 달러로 역대 세 번째 수준이다. 산업부는 수출과 수입이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했다.산업부 관계자는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번 달은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30% 이상 늘어났다”며 “특히 자본재와 중간재의 수입액은 각각 역대 1위, 2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0년 3개월 만에 15개 품목 모두 강세4월에는 10년3개월 만에 주력 수출 품목 15개가 모두 강세를 보였고, 13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했다. 반도체 등 최근 호조 품목은 물론, 중간재와 신성장 품목도 호실적에 기여했다.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그간 부진했던 일반기계·석유화학·석유제품·섬유 등 중간재 품목들이 세계 교역의 회복에 따라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30.2% 늘어난 월 수출액 93억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10개월 연속 증가하며 지난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액이 2개월 연속 90억 달러를 넘어섰다.자동차 수출액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도 신차 수출 본격화 등으로 73.4% 급증한 41억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하는 동시에 2015년 4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수출액이 40억 달러를 상회했다.석유화학 수출액은 82.6% 늘어난 46억6300만 달러로 지난달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96.4% 증가한 28억7900만 달러로 1년3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차 부품 수출액은 우리 기업의 전략 차종에 대한 판매가 늘며 99.9% 늘어난 20억4100만 달러였다. 선박 수출은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강세를 보이며 14.3% 증가한 12억2000만 달러였다. 철강 수출액은 철광석 가격이 오르고 전방산업 경기 개선으로 39% 늘어난 27억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섬유 수출액은 아세안, 중국 등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해 46.5% 늘어난 11억 달러였다. 컴퓨터 수출액은 노트북, 게임콘솔 등 수요가 늘며 2.1% 증가한 10억7400만 달러였다. 가전 수출액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 69.3% 증가한 7억1100만 달러였다. 바이오헬스(0.04%, 11억300만 달러), 이차전지(28%, 7억2500만 달러) 등 신성장 품목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외에 일반기계(17%, 43억400만 달러), 무선통신기기(79.7%, 14억4900만 달러), 디스플레이(43.5%, 14억2800만 달러), 플라스틱제품(23.4%, 9억5800만 달러), 농수산식품(19%, 8억8800만 달러), 화장품(57.1%, 8억8100만 달러), 정말화학원료(53%, 8억5300만 달러), 로봇(58.2%, 8900만 달러) 등의 수출액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9대 지역 모두 수출↑…中·美·EU·아세안 30% 이상 늘어지역별로 보면 201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9대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특히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4대 지역으로의 수출은 모두 30% 이상 늘었다. 일본, 중동으로 향하는 수출도 4월에는 플러스로 전환했다.대(對)중국 수출액은 31.7% 증가한 133억7000만 달러로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품목이 선전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은 나란히 8개월 연속 늘었다.미국으로의 수출액은 자동차, 가전, 일반기계 등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며 43% 늘어난 75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EU로의 수출액은 선박, 석유화학 등 품목의 수출 증가로 43% 증가한 5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아세안 수출액은 45.5% 늘어난 81억6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남미 수출액은 19억7000만 달러로 41.4% 증가했다. 인도로의 수출은 석유화학, 철강 등 품목이 선전해 154.5% 급증한 13억5000만 달러 규모였다. CIS 수출액은 자동차, 일반기계 등 품목에 힘입어 71.9% 증가한 11억4000만 달러였다.일본 수출액은 반도체 등 품목이 선전해 23.9% 늘어난 24억6000만 달러로 4개월 만에 증가했다. 중동 수출액은 4% 증가한 13억 달러로 13개월 만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