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사면하자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오며 파장이 일었다.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4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가 매우 불안하고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국민들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가 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에 진행자가 ‘이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사면 필요성이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고 아주 강력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앞서 삼성전자 임원 출신 양향자 의원이 지난달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반도체 패권경쟁을 거론하며 “전쟁터에 나간 우리 대표기업은 진두지휘할 리더 없이 싸우고 있다”면서 에둘러 이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4선 중진인 안규백 의원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을 언급했지만 공개적으로 사면 필요성을 주장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SK계(정세균) 3선 중진인 이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내 대표적 경제통 중 한 명이다. 지역구인 경기 화성에는 삼성전자 동탄 공장이 위치해있다.청와대는 즉각 이 부회장 사면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던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춘추관 브리핑에서 사면과 관련해 “현재로서도 이전과 마찬가지 대답”이라고 전했다.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도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아직 많은 국민들은 공정과 정의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민의 공감대가 없는 사면은 통합에도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민주당 내에도 부담스런 기색이 역력하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에 “개인의 관점에서 각자 의견을 말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에 대한 당 전체의 입장을 어떻게 정리하겠느냐”고 반문했다.민주당 관계자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 의원의 개인 의견”이라며 “지도부에서 의논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이낙연 전 대표도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이 사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부도 필요한 검토를 언젠가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 제가 말씀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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