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계파 논쟁’으로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중진들은 여전히 ‘계파’를 부각하며 신진그룹을 공격하고 있다. 신진 그룹과 소장파들도 이들을 향해 ‘탐욕’ ‘치졸’ ‘고춧가루’ 등의 표현 등을 써가며 맞대응하고 있어 계파 논쟁은 점입가경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계파 논쟁’의 불씨를 당긴 나경원 당 대표 후보는 27일 "특정 (대선)후보와 가까운 사람이 당 대표가 됐을 경우 야권 통합·단일 후보를 만들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이는 유승민계로 꼽히는 이준석 후보를 겨냥한 말로 풀이되는데, 나 후보는 전날에도 “특정 계파 당 대표가 뽑히면 윤석열·안철수가 과연 오겠느냐”며 `계파 논쟁`에 불을 붙였다. 나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도 “야권 통합을 할 수 있는 당 대표냐 야권 분열의 당 대표냐 이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하면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두고 하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특정계파에서 2명이 나왔지 않나. 이준석, 김웅”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통합을 압두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거론하며 “양당 합당 문제에 있어 특정 대통령 후보와 관련된 계파는 굉장히 서로 사이가 안좋더라”라고도 했다. 이는 유승민계가 득세할 경우 국민의당과 합당이 사실상 물건너갈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 주호영 후보도 유승민계의 이준석 김웅 지원설과 관련해 “의원 10명 정도가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걸로 안다. 계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를 대통령 만들자, 이러면 그건 계파로 볼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유승민 전 의원) 특별한 인연관계가 많다. 유승민 사무실에서 근무한 적도 있고 아버지와도 관계가 있고 이런 문제들 때문에 아마 시비를 못벗어날 것”이라면서 “공공연하게 어떤 사람(유승민)을 대통령 만드는게 목적이다 이런 얘길 했으니 아마 시비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은 중진 그룹 가운데 유력 후보인 두사람을 겨냥해 “탐욕스러운 선배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래와 개혁을 주제로 치러지던 전당대회를 계파니, 조직이니, 당직 나눠먹기라는 구태로 회귀시키려는 분들, 크게 심판받을 것이고 반면교사의 사례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캠프에 있으면서 언젠가는 심판하겠다고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며 “당의 후보가 선출된 뒤에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 밖의 사람들에게 줄 서서 부족함이 없던 우리 당의 후보를 흔들어댔던 사람들, 존경받지 못할 탐욕스러운 선배들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당 대표 ‘세대교체론’의 깃발을 가장 먼저 든 김웅 의원도 “수준 낮은 불안 마케팅”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면서 ‘유승민계 지원설’과 관련해 “나경원 전 대표가 그 보궐선거 하기 전에 유승민 대표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나.  그렇게 따지고 보면 유승민계에는 나경원 후보가 속해 있다고 봐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 초선들은 거의 계파 정치 없이 살아왔고 계파가 진짜 없는 줄 알았는데 최근에 친이계들이 모여서 주호영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이렇게 결심하고 문건까지 만들었더라. 그걸 보면 아직도 계파 정치의 망령이 남아 있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김은혜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파논쟁을 거론하며 “하루 만에 축제가 ‘막장’으로 변질됐다. 조카벌밖에 안 되는 젊은 정치인의 도전을 넉넉히 품어네고 페어플레이를 솔선 수범해야 ‘경륜’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중진들을 향해 “느닷없는 계파 낙인으로 전당대회를 순식간에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면서 무슨 공정한 대선 관리인가”라며 “이치에 닿지도 않는 음모론으로 물을 흐리는 옹졸한 리더십에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도 신진그룹을  거들었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축제 무드로 잘 나가던 전당대회에 난데 없는 계파 논란 고춧가루가 난무하다”며 “이준석이 유승민계라 대선을 말아먹는다고? 이참에 이준석계를 하나 만들면 되겠다. 하태경은 오늘부터 이준석계를 하겠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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