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유흥시설 집단감염,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사례가 늘어나고 알파변이(영국 변이바이러스)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동안 간헐적 집단감염 발생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통제·관리되던 코로나19 방역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대구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월 첫 주 주간평균 한 자릿수의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유흥주점 및 종교시설(이슬람기도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마지막 주에는 28.3명, 6월 첫 주에는 45.3명으로 폭증했다. 특히 3일 0시 기준으로는 73명이 신규 감염돼 대유행을 겪은 지난해 3월18일 97명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시는 재유행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는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100만명당 확진자 수로 환산해도 수도권은 17.1명에 불과하지만 대구는 30.3명으로 누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수도권보다 43.6%나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최근 1주 간 확진자는 경제적 활동력이 왕성한 20대에서 40대까지 연령대 분포가 63.6%를 차지해 활동노출 동선과 접촉자수가 상당히 많고, 무증상자도 약 20%에 달해 n차 감염사례가 전체 확진자의 32.8%에까지 이른다. 특히 역학조사 결과 감염원이 기존처럼 소수의 특정 클러스터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전파력이 기존보다 1.5배에서 1.7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알파변이가 확산돼 지역의 우세종이 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주요 변이바이러스 확인 건수는 총34건으로 국내감염 15건, 해외유입 19건이다. 이후 변이바이러스가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상황이 이런데도 백신접종율은 1차접종률 49.0%(전국 56.1%), 2차 접종률 17.7%(전국 18.5%)로 1차 접종률이 전국 평균 대비 7%이상 저조하며 전국 8개 특·광역시 중에서도 꼴찌다. 감염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백신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심리 등으로 접종률이 저조하고 확진자까지 급증하고 있어 그동안 굳건하게 버티던 방역안전망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에 따라 3일 대구시는 오는 5일부터 20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백신접종률을 끌어올리는데 행정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