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이 구호만 난무하는 정신승리만으로는 재난을 극복할 수 없다는 생각 끝에 박물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고민해 우리 역사 속에서 선조들의 다양한 구난(救難)사례를 모아 재난을 물리친 슬기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56쪽의 작은 책자이지만, 우리 역사를 관통하는 총 24개의 감동적인 인물중심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으며 대구경북의 사례로는 △430년 전의 산타클로스라 불리는 대구부사‘권문해’△신천의 물줄기를 돌린 대구부 판관‘이서’ △베트남에서 순국한‘이인호’소령 △<징비록>을 쓴 서애‘류성룡’△경주 최부자 일화가 실려 있다. 삽화가 오금택씨의 멋진 일러스트가 한층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누군가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는 것이 이 책에 나타난 선조들의 진심인 듯 느껴질 뿐 아니라, 지금 우리 모두의 마음과도 다르지 않으며,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그 정신, 그 마음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책이다.
김정학 관장은 “코로나19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혹독한 재난의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 역사 속의 수많은 재난을 생각했다”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았던 그 재난들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물리친 선인들의 이야기를 역사 속에서 찾아내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구교육박물관이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인성교육용으로 발간한 재난을 물리친 슬기는 재난의 시간을 위로받는 소중한 선물처럼 여겨진다. 비매품으로,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모두에게 증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