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한자리 수를 나타내던 대구에서 대형마트발 확진자로 인해 또 다시 두자리 수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산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는 상황이다.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30일 오전 0시 현재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1명 중 달서구 소재 이마트 월배점 관련 확진자는 8명이다.이날 추가된 확진자 중 8명은 이마트 월배점 직원 6명과 n차 접촉자 2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3명(직원 9명, n차 4명)으로 늘었다.이마트 월배점에서는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직원)가 나온 이후 27일에는 그의 동거가족 2명이 확진됐다. 29일에도 직원 2명, 이날 직원 6명과 n차 감염 2명이 확진됐다.보건당국은 27일과 28일 양일간 800여명에 달하는 이마트 월배점 관련 직원·입점업주들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마쳤으며 28일 오후 5시부터 29일~30일 영업을 중지하고 소독작업까지 마쳤다. 7월 1일부터는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마트 월배점 관련 직원 및 업주에 대한 진단검사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의 근거는 이곳의 하루 유동인구가 수천명에 달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대구시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 세 차례에 걸쳐 “6월 18일부터 28일까지 이마트 방문자는 검사를 받으라”고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재난안전문자가 발송되자 이마트 월배점 현장 선별진료소와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수백명씩 몰려드는 시민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뤘다. 하루 수천명의 유동인구를 감안하면 대구시가 검사 조건으로 내건 ‘11일간’의 방문자는 수만명에 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이날 추가된 확진자 8명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가 아닌 이마트 월배점 직원 및 입점 업주들에 대한 검사 결과다. 일반시민들에 대한 진단검사는 29일 오전부터 이뤄진 만큼 이로 인한 확진자 통계는 대부분 7월 1일 오전 0시 기준에 반영된다.확산 차단을 위해 빠른 진단검사의 필요성을 절감한 대구시는 이날 오전부터 오는 7월 2일까지 한시적으로 달서구에 위치한 두류공원야구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각 구·군 보건소에서도 주소지 관계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지난 5월 이슬람 기도원과 6월 초 유흥주점발 코로나19 확산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대구시는 자칫 이번 이마트 월배점 관련 코로나 확진이 새로운 대규모 감염원이 되지 않을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특히 일각에서는 상당 기간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대형마트에서 두 자리 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상 추가 확산의 가능성은 이미 배제하기 어렵다며 선제적인 진단검사와 강력한 방역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또한 확산 차단의 키포인트인 백신접종이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소규모 또는 대규모의 산발적 집단감염 차단을 사실상 막을 수 없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30일 0시 기준 대구지역 예방백신 누적 접종자는 1차 접종 65만1187명으로 대구시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 27.1%다. 접종 완료자도 20만3101명으로 대구시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 8.5%다. 전국 평균 1차 누적 접종율 29.8%와 접종 완료 9.6%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대구시 관계자는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엄중한 방역상황인 것은 맞다”며 “몸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진단검사를 받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확산 차단에 동참하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