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시설·주점 등에선 거리두기 풀기 전부터 확산서울 마포구의 펍 형태 주점에서 모임을 한 6명의 외국인 강사를 통한 감염이 경기 성남·부천·고양·의정부 영어학원을 중심으로 확산해 방대본 집계 124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유흥시설과 주점 집단감염도 증가하고 있다.방대본에 따르면 5월 이후 유흥시설 관련 14건 899명, 주점 관련 5건 252명 등 19건의 집단감염을 통해 1151명이 감염됐다.기존 거리 두기 체계를 통해 유흥시설에 대해 수도권의 경우 유흥시설은 집합금지 조치하고 식당·카페 등에 대해선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제한하고 있는데도 집단감염이 이어진 것이다. 더군다나 7월부터 집합금지는 4단계 때 클럽과 헌팅포차, 감성주점 등에만 적용된다. 2단계인 수도권은 식당·카페 매장 취식과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등에 한해 자정 이후 영업을 제한하고 1단계엔 별도 제한이 없다.
▣범위 넓혀가는 변이 바이러스 위협변이 바이러스 위험도 커지고 있다. 20일부터 26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주요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267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확진자는 2492명이다. 알파형 2075명, 델타형 263명, 베타형(남아프리카공화국) 143명, 감마형(브라질) 11명이다.아직 국내에선 주요 변이 가운데 알파형 변이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고 있지만 확진일 기준 4월 46명, 5월 115명에 이어 6월에는 26일까지 102명 등 델타형 변이 검출 건수도 늘고 있다. 알파형에 비해 전파력이 1.6배, 위·중증으로 인한 입원율이 2.26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 델타형의 경우 신규 사례 73명 중 52명이 해외 유입으로 많다. 다만 국내 감염도 21명이며 관련 집단감염 사례도 4건이 늘어 총 7건이 확인됐다.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8일 “현재 타지역에서도 경기 지역 가족여행, 지인모임, 수도권 지인모임 등을 통한 소규모 전파 집단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는 해석보다는 이전에 비해 지역적으로 전파 범위가 넓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7월 방역 완화 이르다”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감염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 및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7월 방역 완화가 이르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2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주요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 및 접종률 제고 전략’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유행 통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적인 수행에 달려 있다”며 “섣부른 방역조치 완화는 감염의 재확산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구진은 인구 절반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친 유럽과 중남미 주요국, 소규모 도서 국가 등에서도 유행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예로 들었다. 보고서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수칙 준수, 소규모 식사, 가림막 설치, 환기 등 저비용 방역조치는 독려하고 영업 제한, 이동 제한, 휴교 등 고비용 조치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방역조치로 인해 손실을 입은 고위험 업종 자영업자 등에 대한 신속한 보상 필요성도 언급했다.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난 24일 ‘한국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대부분의 전문가가 동의하는 1년 반 동안 지루하게 이어온 사회적 거리 두기를 끝낼 시점은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완료되는 때”라며 “7월 초로 제시된 정부의 거리 두기 완화 시점은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예방접종의 경우 1차 접종은 마무리됐지만 항체 형성 등 예방 효과를 기대하려면 2~3주가 더 필요하고 접종 완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게 첫번째 이유다. 여기에 델타형 등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와 방역 완화 시 확진자가 증가했던 지난해 경험도 우려했다.방역 당국도 급속한 방역 긴장도 완화를 경계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8일 “방역 긴장감 완화, 접종받지 않은 20~50대, 유행 큰 수도권, 휴가철이 키워드”라며 “정부뿐 아니라 국민들 노력도 중요한 상황이라서 새로운 개편이 있더라도 방역적 긴장감이 너무 완화되지 않도록 협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