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최근 대형 국책사업 선정에서 잇따라 탈락하면서 다른 지자체의 들러리로 전락해 비판을 받고 있다.더욱이 본선도 아닌 예선에서 잇따라 탈락의 고배를 마셔 전략 부재, 정치력 부족이란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포항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K-바이오 랩허브` 공모 사업에서 탈락했다고 5일 밝혔다.중기부는 ‘K-바이오 랩허브’ 공모에 참여한 전국 11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인천, 대전, 충북, 전남, 경남 등 5곳을 최종 평가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에 경북(포항)은 예선에서 탈락했다.시는 포항에 의과대학과 상급 종합병원이 없어 이번 선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도와 시는 그 동안 포항경제자유구역 일원을 공모 대상지로 정하고 대규모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국무총리, 중기부 장관 등을 잇따라 방문해 경북권 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해 왔다.앞서 시는 지난 해 5월에도 대형 국책사업인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나섰으나 실패했다.지난 번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는 충북 청주시와 전남 나주시, 강원 춘천시, 경북 포항시가 참여했으나 포항은 이마저 예선에서 탈락했다.예선을 통과한 나주와 청주가 경합을 벌여 청주시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청주시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포항에 밀렸던 경험을 살려 전략적으로 준비한 결과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전문가들은 포항시가 속칭 ‘돈이 될 만한’ 대형 국책사업의 무조건적 유치를 주장하고 있지만 진입 시기와 전략 부재, 정치권 공조 부족 등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유치를 위한 객관적 실증적 조건보다 ‘우선 유치하고 보자’는 지역 이기주의 형태로 접근해 상처만 남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번 ‘K-바이오 랩허브’ 공모는 타 지역보다 열세(의과대학, 상급 종합병원 부존재)인 지역 현실을 알면서도 도전한 결과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경우 주변 환경이 국내 어느 곳보다 우세했으나 정치력 부족으로 유치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포항시민들은 시와 정치권이 ‘대형 국책사업 유치’라는 공수표를 남발하면서 산·학·연 관계자들만 행사 참여와 유치대책 마련 등에 아까운 자원과 시간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지역 대학 A교수는 “‘무조건 유치하고 보자’는 식으로 의욕만 앞서 지역 유치의 이점을 제대로 효율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있는 데다 탈락하면 정부가 ‘TK지역을 홀대하고 있다’며 지역 이기주의를 내세워 명분마저 잃고 있다”며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해 관련 공무원과 정치권의 각성을 토대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에는 잇따라 실패했지만 다른 사업 추진을 위한 불씨는 지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북도와 함께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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