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일간의 커다란 격차도 해소됐다. 아직도 일본이 축적한 원천기술과 현장경험은 대단하지만, 1인당 GDP가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 일본의 1/9이던 한국이 지금은 80% 수준인 3만 달러를 넘어섰다. 수직적이던 한일관계가 수평적으로 변했다.이는 저절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 해방둥이세대의 각성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과 수많은 협상은 거의 밤을 새웠다. 박 터지게 논쟁해야 했고, 한치의 허튼 양보도 허용할 수 없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 측보다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했다. 자신도 이해 못 하는 주장으로 일본을 설득하진 못한다.식민지세대의 열등감에서 벗어나 일본과 대등한 교섭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규범과 기준을 더 많이 원용해야 한다. 식민통치를 미화하고 과거사 반성에 인색한 일본의 옹고집을 공략하였다. 심각한 무역불균형 시정, 일본의 저질 대중문화의 상륙저지, 재일동포의 차별철폐에 심혈을 기울였다. 재일 한인에 대한 지문날인, 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 교육상 불이익 등 각종 차별대우를 개선하라고 요구하였다. 국제사회도 한국 편을 들었다. 도덕적 우월성을 거머쥐었다. 지렛대(leverage)가 압도적으로 많던 일본을 오히려 수세로 몰았다. 자연스럽게 식민지세대의 ‘떼쓰기’도 사라졌다.
▣586세대그렇게 힘들여 쌓은 성취가 지금 무너져 내리고 있다. 586세대가 정치 권력을 장악한 이후 일어나는 파행현상이다. 586세대는 앞세대의 피나는 노력으로 이룬 성취로 축복받은 세대다. 배고픔이나 부족을 느끼지 않고 학교 졸업하면 서너 개의 일자리가 기다렸다.그 586세대의 핵심 인물들은 학생 시절 반정부 운동하느라 공부를 안 했다. 중국 문화혁명 때 홍위병들이 머리가 텅텅 빈 것과 비슷하다. 홍위병들은 무대에서 일찍이 사라졌으나, 한국의 586세대는 촛불 데모를 이용해 정권까지 움켜쥐었다. 텅빈 머리로 나라를 망가트리고 있다. 이념에만 경도되어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제’ ‘탈원전’ 같은 터무니없는 정책을 밀어붙인다. 포퓰리즘 정책으로 국가부채를 마구 늘려서 다음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 소득격차, 빈부격차를 줄인다는 정책이 오히려 더 악화시키고 있다. 법치주의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다.자기주장을 밀어붙이기 위해서 수시로 억지를 부린다.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면서 북한 형제들의 인권은 외면한다. 대북전단금지법을 강행한다. 5.18 유공 특혜자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민변이나 우리법연구회의 회원도 비공개다. 전교조 명단도 비공개다. 정의롭고 자랑스럽다면 그걸 숨겨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그것이야말로 떼쓰기의 악습이 아니고 무엇인가? 꼼수를 쓰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야 하지 않는가? 거짓과 위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로남불’을 버려야 한다. 이러한 시대 역행적 작태야말로 당사자 개인에게도 부끄러운 일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다.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다.대외적으로는 한미동맹을 뒤흔들고 반일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마땅히 한국인이라면 식민통치의 기억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계속><출처: 펜앤드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