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의 유해는 아군도 적군도 아닌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한 맺힌 영혼일 뿐입니다” 6‧25전쟁으로 희생된 국군은 물론 북한군의 넋까지 기리는 이례적인 위령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경북 칠곡군 석적읍 망정1리 주민들은 지난 8일 328고지와 수암산 자락에서 목숨을 잃은 넋을 위로하기 위해‘328고지 위령제’를 개최했다. 328고지에서 1950년 8월 13∼24일 국군 1사단과 북한군 3사단 사이에 전투가 벌어져 아군 1만 여명, 북한군 1만7천 여명이 산화했다. 계곡마다 피로 물들고 능선마다 유해가 가득했으며 영화‘태극기 휘날리며’의 모티브가 된 장소이기도 하다. 망정1리는 6·25전쟁 당시‘다부동 전투’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최대의 격전지였던 328고지가 마을 앞에 위치하고 있다. 당시 마을 주민들은 큰 희생에도 불구하고 탄약, 식량 등의 군수물자를 지게에 짊어지고 328고지를 방어하던 아군에게 공급해 호국마을이라 불리게 됐다.박노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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