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골다공증 환자가 무분별하게 칼슘 보충제를 사용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팀(김신곤·김경진 교수 등)은 고려대 의대 의학통계학교실 이준영 교수팀(이준영·김민선 교수)과 함께 골다공증 환자에서 칼슘 보충제 단독복용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국내외의 여러 골대사 가이드라인에서는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특히 골절의 위험이 높은 고령에서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의 사용을 권고해 왔다. 그러나 다양한 메타분석이나 관찰연구에서 칼슘 보충제의 사용이 심혈관계의 위험, 특히 허혈성 심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들이 보고되면서 이에 대한 논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특히 이전 연구 결과들은 식이 칼슘 섭취가 높은 서양인을 대상으로 이뤄져 왔으며, 우리나라와 같이 칼슘 섭취가 적은 인구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김신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를 이용해 우리나라의 골다공증 환자에서 칼슘 보충제의 사용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연구했다. 연구팀이 칼슘만 복용한 환자 1만1297명과 비타민D를 함께 복용한 1만1297명을 비교한 결과 칼슘보충제 단독 혹은 비타민D 혼합복용환자와 칼슘보충제 미사용군과의 심혈관 위험도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그러나 칼슘보충제 단독요법의 경우 칼슘보충제 미사용 군에 비해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약1.54배, 특히 허혈성심질환의 위험도가 약 1.89배 증가했다. 복용기간이 길고 복용용량이 클수록 허혈성 심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칼슘보충제와 비타민D를 함께 복용한 환자군에서는 증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