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만 60조원에 달하는 한국전력공사가 여의도 면적의 8배가 넘는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비업무용 유휴부동산은 빠르게 매각해 경영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은 건물과 토지를 포함한 총 2442만9000㎡의 면적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8.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2016년과 비교해 총 보유면적은 약 37만평 늘었고, 같은 기간 부동산 장부가액은 7453억원 상승한 8조626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이 보유한 부동산 중 아직 매각하지 않는 비업무용 유휴부동산 규모는 올해 8월 말 기준 전국 116곳에 약 3만8720평에 달했다. 해당 부동산 장부가액은 498억원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한전은 지난해 1130건의 부동산을 임대해 114억원의 임대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엄태영 의원은 "현재 적자경영에 허덕이는 한전은 불필요하게 보유한 비업무용 유휴부동산을 조속히 매각해 공사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한전은 1조 95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부채는 59조7721억원으로 부채 비율은 112.1%에 달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부채는 62조9500억원에 부채비율은 122.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