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는 올랐지만 오히려 고추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영양군에 따르면 동안동농협 5일 기준 수매가는 건고추 600g당 7609원이다.
이는 전년 1만2266원 대비 62%선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 4657원 하락했다.
고추가격 폭락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고춧가루 소비업체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배면적이 늘고, 작황도 좋아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영양군 고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1368㏊에서 올해는 1459㏊로 91㏊(6.6%) 늘었다.
지난해는 수확기에 비가 내리면서 탄저병이 확산됐지만 올해는 풍부한 일조량에 병해충도 적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생산 예상량은 지난해 3009t보다 45.4%(1368t) 증가한 4377톤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고추가격이 폭락했지만 코로나19로 외국인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인건비는 상승해 농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영양은 당초 영양고추유통공사에서 홍고추 6279톤, 지역농협에서 건고추 788톤을 수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추가격 폭락에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산지 고추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역농협에서 300톤을 추가 수매하기로 했다.
이같은 사정은 고추 재배 농민이 많은 인근 청송군도 마찬가지다.
오도창 영양군수와 윤경희 청송군수는 최근 함께 농식품부를 방문해 정부의 고추긴급수매 등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자체 대책만으로는 산지가격 안정화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정부에서 고추산업 안정화를 위해 긴급수매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