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지난해 6월 헤어진 여성을 상습적으로 괴롭힌 혐의(협박 등)로 A씨(40)를 구속했다. A씨는 5개월 가량 사귀다 헤어진 전 여자친구 B씨의 집에 배달 음식을 보내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B씨가 원하지 않는데도 통닭과 중국음식을 배달시켜 불안에 떨게 했다. 경찰은 A씨의 이런 행위를 ‘데이트 폭력’이라는 범죄로 봤다. 2016년부터 2021년 8월까지 5년간 대구지역의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가 40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금천구)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최근 5년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4456건이다. 6개 광역시 중 인천(1만623건), 부산(5205건) 다음으로 많다.  4456건 가운데 37.7%(1680건)가 검거돼 검거율은 6개 광역시 중 가장 낮다. 검거율은 대전(78.5%), 광주(76.9%), 울산(70.6%), 부산(61.4%), 인천(45.3%) 순이다. 대구의 데이트 폭력의 범죄 유형별로 보면 폭행·상해죄가 1083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체포·감금·협박 264건, 살인·살인미수 13건, 성폭력 9건, 경범죄 등 기타 311건 등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여성이 1452명, 남성이 252명, 쌍방이 105명이었다. 경북의 경우 최근 5년간 신고된 데이트 폭력이 2654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1488건이 검거됐으며, 폭행·상해죄로 검거된 건수가 1131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 의원은 “데이트 폭력은 초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피해자로부터 가해자를 격리시키고 적절한 보호와 지원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