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의 치료 만족도를 높이려면 허리와 다리 통증 뿐 아니라 그 부위 기능의 개선도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전세환 한의사 연구팀은 2012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자생한방병원에서 허리디스크로 입원한 환자 186명을 대상으로 치료 만족도를 파악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4.2세로 평균 24.7(±12.5)일의 기간 동안 추나요법과 침치료, 약침,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전반적 환자변화 평가(PGIC) 기준 ‘매우 호전’ 환자군(이하 매우 호전 환자군)을 대상으로 치료 전후 허리·다리 숫자평가척도(NRS)와 허리 기능장애지수(ODI) 점수 변화를 분석했다. PGIC는 치료 만족도를 ‘매우 호전’, ‘약간 호전’, ‘변화 없음’, ‘약간 악화’, ‘매우 악화’ 등 5가지 기준으로 나눈 것이다. NRS는 통증 정도를 0부터 10까지 수치로 나타낸 것이고, ODI는 걷기, 앉기 등 10개의 일상생활 가능 정도를 0~5점으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PGIC로는 통증이나 기능지표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치료에 만족을 느낀 환자를 중심으로 통증 및 기능장애 지표가 얼마나 변화했을 때 호전이라고 볼 수 있는지 수치를 분석해 기준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연구팀은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은 환자 중 ‘매우 호전됐다’고 응답한 136명을 가려내 ‘매우 호전’의 기준점을 통증 및 기능장애 지수 등의 변화량을 통해 산출하는 SCB 방식으로 NRS와 ODI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허리디스크 ‘매우 호전’의 기준값은 비수술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허리 ODI 지표에서 -18.78, 허리와 다리 통증 중 더 많이 좋아진 쪽에서 -3.5 이상 통증이 줄어든 경우로 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NRS보다 ODI 지수가 유의미하고 허리와 다리 통증을 각각 분석하기 보다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치료 후의 개선 정도를 더 정확히 유추해볼 수 있다고 결론을 냈다.
전세환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허리디스크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환자의 호소 증상인 허리와 다리 통증 뿐 아니라 기능의 개선도 감안했을 때 치료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백 앤 머스큘로스켈레탈 리하빌리테이션(Journal of Back and Musculoskeletal Rehabilitation)’ 8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