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인 새뮤얼 울먼(1840~1924)은 78세가 되던 해에 쓴 유명한 시 ‘청춘(Youth)’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청춘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가리킨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 70세 노년에게 청춘이 있다. ‘젊은 늙은이’가 있는가 하면 ‘늙은 젊은이’도 있다.  만년에 혁명의 지도자가 되어 인류의 삶을 바꾼 사람도 있고, 청년으로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도 있다.  노인이 정력적인 ‘청년 정치’를 펼친 사례도 흔히 볼 수 있고, 청년이 원숙한 ‘원로 정치’를 과시한 경우도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다. 사람은 나이를 더해 가는 것만으로는 늙지 않는다.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이제 나이는 그만 따지고 국정 운영 능력을 논하자.  - 과연 누가 좋은 제도의 창안자인가?  - 누가 공공선의 실천가인가?  - 누가 국가를 올바르게 관리할 행정가인가?  - 누가 법치를 실현할 헌법의 수호자인가?  - 누가 국제무대에서 국익을 슬기롭게 추구할 혜안과 비전의 외교가인가?  - 누가 경제 발전의 기획자인가?  - 누가 국가 안보의 전략가인가?  - 누가 증폭되는 사회 갈등의 조정자인가?  - 누가 지역·세대·성(性)·계층의 차이를 넘어서는 국민 통합의 지도자인가?  - 누가 정확한 정보와 첨단지식에 근거한 합리적 정책의 입안자인가?  - 누가 원대한 국가 대계를 세우는 미래 지향의 설계자인가? 경세와 치국의 자질을 갖추지 못하면 늙든 젊든 국가지도자 자격이 없다. 국가관과 국정 철학이 함량 부족이면 일시적으로 대중의 인기를 획득할 수 있을는지 몰라도 장기적인 통치 전략은 펼칠 수 없다. 국민은 지도자의 국가 경영 능력을 현명하게 검증해야 한다.  주요 정책의 원칙을 수립하고, 정책을 실현할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함으로써 앞길을 개척해 나가는 국가지도자이어야 한다. 몇 가지 주요 정책의 예를 들어 보자.  - ‘공정과 경쟁’은 어떤 정책과 제도를 수반하는가?  - 저출산 고령화 대책은 무엇인가?  - 저성장을 초래하는 산업 경쟁력 약화의 탈출구는?  - 소득 양극화 해결책은?  - 양성 갈등 해소책은?  - 바람직한 소득세율과 상속세율은?  - 환경 재난의 근본적 해결책은?  - 1000조 원이 넘는 나랏빚을 적정 수준으로 낮출 대책은? 나이는 따질 필요가 없다.  요즈음 같은 최첨단 글로벌 시대에는 전 국민을 함께 아우르는 통합의 지도력이 절실하다.  어느 세대는 이래서 안 되고, 어느 세대는 저래서 안 된다며 네 편 내 편을 가르고 사회 통합을 깨뜨려선 곤란하다.  다시 말해 청년의 총기와 중년의 전문성과 노년의 통찰이 조화롭게 융합되고, 모든 세대의 지혜가 총합된 후에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얘기다.  물론 중론을 모으고 숙의를 거듭하며 착실히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다만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담론은 젊은층이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미래는 그들의 세계. 그들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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