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대회를 끝낸 대구지역 노동계가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이길우 본부장이 한국게이츠 문제 해결을 위한 단식 농성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단체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한다”며 시의 적극적인 중재를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게이츠 공장의 흑자 폐업 후 해고노동자들이 투쟁한 지 483일, 시청 농성 162일, 단식농성 58일째다. 폐업 후 하루도 빠짐없이 투쟁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은 되지 않고 청산 절차 마무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호소했다. 이길우 대구지역본부장은 “외국자본이 특혜만을 누리고 구조조정과 자본 철수를 일방적으로 단행해도 이를 제재하지 못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해고 노동자 19명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대구시민을 위한 지원과 정책이 있어야 한다”며 단식 농성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18일 대구시청사 로비 점거 농성을 벌인 지 하루 만에 농성을 중단한 바 있다. 오는 29일 권영진 시장과의 공식 면담이 확정됨에 따른 해산이었다. 한국게이츠 측이 이달 말까지 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청산 절차에 들어가자 노조 측의 불안감이 커졌다. 각종 세제혜택을 받은 외국 투자기업에 대한 대구시의 노동자 보호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요구다.  이에 대해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지자체 입장에서 노사 간의 중재 역할에 한계가 있고, 어느 방향으로 중재를 해야 할 지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1991년 달성산단 부지를 매입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온 한국게이츠는,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최대 주주로 있는 외국투자 기업이다. 지난해 6월 폐업했으며 이 과정에서 노동자 147명이 퇴직 통보를 받았다. 사측은 퇴직을 거부한 19명의 해고 노동자들에게 3억여원의 손해배상 소송과 가압류를 진행했고 공장 부지 매각과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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